'첩첩산중' 한화, 잇따른 외인·에이스 상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21 13: 00

이제는 대진운도 따르지 않는다. 7연패로 최대 위기에 빠진 한화가 첩첩산중 일정으로 고비가 계속 되고 있다.
한화는 지난 13일 목동 넥센전부터 시즌 최다 7연패를 당하고 있다. 12일까지만 해도 53승50패로 6위 KIA에 2경기 앞선 5위였지만 불과 8일 만에 53승57패가 돼 KIA에 5위를 내주며 2.5경기 뒤진 6위로 떨어졌다. 투타의 붕괴와 함께 추락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7연패 기간 동안 리그 최악의 평균자책점(6.41)도 문제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타선 침체다. 7연패 기간 동안 한화의 팀 타율은 1할9푼3리로 리그 최악이다. OPS는 .570으로 최저점을 찍으며 경기당 평균 2.7점에 만족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 1할5푼8리에다 잔루만 53개.

한화가 연패 기간 타선이 침묵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까다로운 투수들을 계속해서 만났기 때문이다. 연패의 시작이 된 지난 13~14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라이언 피어밴드와 앤디 밴헤켄을 차례로 만났다. 피어밴드는 7이닝 1실점, 밴헤켄은 7이닝 2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이어 15~16일 포항 삼성전에는 차우찬과 알프레도 피가로와 붙었다. 차우찬은 6이닝 2실점, 피가로는 7이닝 4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17~18일 대전 NC전에는 한화가 약한 잠수함 투수 이태양에 이어 외인 투수 재크 스튜어트와 상대했다. 이태양은 6이닝 1실점, 스튜어트는 7이닝 무실점.
설상가상 20~21일 대전 kt전에서도 연이틀 외인 투수들이 계속 선발로 출격했다. 20일에는 크리스 옥스프링이 너클볼을 앞세워 5이닝 2실점으로 막았다. 당초 kt의 선발 순서는 옥스프링-정대현. 한화전에는 정대현이 나와야 했지만 로테이션을 조정하며 옥스프링을 한화전에 투입한 게 적중했다. 21일에도 한화전 7이닝 1실점 호투한 저스틴 저마노가 선발등판.
한화의 대진 악운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5위 싸움의 최대 분수령이 될 22~23일 광주 KIA전에서 '원투펀치' 양현종과 조쉬 스틴슨이 차례로 나온다. KIA는 20일 사직 롯데전이 우천 연기되면서 자연스럽게 양현종을 22일 한화전에 맞출 수 있게 됐다. 여기에 23일 선발 스틴슨까지 한화는 연패 시작 시점에서부터 10경기 중 무려 7명의 외인 투수들을 상대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당하고 있을 수 없다. 한두 경기도 아니고 7경기 동안 타선이 침묵하는 건 운이 아니라 실력과 관리의 문제다.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내야만 한다. 과연 한화가 최악의 대진운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waw@osen.co.kr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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