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통' 류중일 감독, 위기 상황 때 어떻게 대처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8.21 14: 03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이끈 류중일 삼성 감독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을 떠올린다. "위기가 오면 가만히 놔두면 다 해결된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무리수를 두지 않고 순리대로 가는 게 최선책이라는 걸 잘 알기에. 류중일 감독은 20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이와 관련된 일화를 공개했다.
"아마도 코치 초반의 일이었다. 내가 성격이 좀 급한 편인데 대구 근교에서 골프를 치고 수성구의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다들 승용차를 타고 따로 이동하는데 퇴근 시간이라 차가 막히기 시작했다. 나름 대구 토박이라고 지름길로 온다는 게 더 오래 걸렸다. 일찌감치 도착한 지인들은 왜 안 오냐고 전화가 계속 왔었다. 그때 느꼈다. 역시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고".
류중일 감독은 선수를 한 번 믿으면 끝까지 믿는다. 때로는 비난의 화살을 한 몸에 받기도 한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흔들리지 않는다. 언젠가는 제 몫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선수들도 류중일 감독의 믿음에 반드시 보답한다. 이승엽, 채태인, 임창용이 대표적인 사례다. 언젠가는 제 몫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류중일 감독은 "못하는 선수가 갑자기 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경륜이 있는 선수는 언젠가는 올라오게 돼 있다"며 "경륜이 풍부한 선수가 지금 당장 부진하다고 경륜이 없는 선수를 투입하는 건 모험이다. 그렇게 해서는 이길 수 없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렇다고 과거 활약도만 놓고 판단하는 건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경륜이 풍부한 선수 가운데 기본적인 체력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 얼마든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다"며 "부진의 원인을 빨리 찾아 끊임없이 노력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경륜이 풍부한 선수들이 정상 궤도에 올라올 수 있도록 믿음을 줘야 한다"는 게 류중일 감독이 생각.
류중일 감독의 믿음의 야구는 마운드 운용과 부상 선수 관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때로는 '관중일'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류중일 감독의 믿음의 야구는 언제나 '해피 엔딩'이었다. 삼성이 잘 나갈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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