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30홈런 힘들어도 100타점 그 이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21 13: 01

3할 30홈런 100타점. 지난해까지 KBO리그 33시즌 동안 32번만 나온 기록으로 선수 숫자로는 20명에 불과하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NC 간판스타 나성범(26)이다. 나성범은 지난해 타율 3할2푼9리 30홈런 101타점으로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 시즌 전 나성범은 "작년에 3할 타율 30홈런 100타점을 했다. 한 번 해보니 기본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더 큰 목표를 갖고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KBO리그에서 2년 연속 3할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타자는 이승엽·심정수·박병호 3명뿐이다.
시즌 전체 일정의 75%를 소화한 시점, 나성범의 목표는 유효하다. NC의 108경기를 빠짐없이 뛰고 있는 나성범은 타율 3할1푼4리 19홈런 91타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짧은 슬럼프를 딛고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타점은 이호준과 함께 공동 5위. 도루도 21개로 첫 20-20 클럽에도 홈런 1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두 번이나 펜스를 맞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그는 "마지막 타구 홈런 하나가 아쉽기는 하지만 괜찮다. 항상 팀이 이기는데 집중하겠다. 감독님께서 항상 이야기하는 게 팀이다. 개인 기록에는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즌 전 세운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나성범은 "당연히 100타점을 하고 싶다. 100타점 그 이상으로 하기 위해 최대한으로 노력할 것이다"면서도 "30홈런은 조금 힘들 것 같다"며 웃었다. 산술적으로 지금 페이스라면 홈런은 약 25개가 가능하다.
홈런은 작년보다 줄었지만 타점은 더 늘고 있다. 지금 페이스를 이어가면 121타점 페이스. 지난해 101타점을 훌쩍 넘어선다. 삼성 최형우와 함께 리그 최다 15개의 결승타에서 나타나듯 결정력을 갖췄다. 무엇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171타석의 득점권 찬스가 끊임없이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원천이다.
나성범은 "앞에 타자들이 많이 나간 덕분에 타점 기회가 많다. 앞의 타자들에게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그래도 찬스에서 해결하는 것은 '중심타자' 나성범의 몫이다. 30홈런은 쉽지 않아도 100타점 그 이상을 바라보는 나성범의 진가가 여기에 있다. /waw@osen.co.kr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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