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7연패 고비 넘겨야 진정한 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21 17: 24

"이 고비를 넘겨야 진정한 팀이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t와 홈경기를 앞두고 직접 훈련을 진두지휘했다. 보통 같으면 타자들이 타격훈련을 하고, 투수들이 러닝을 해야 할 시간. 그런데 이날은 마치 스프링캠프로 되돌아간 듯 투수·야수조가 함께 모여 PFP 훈련을 진행했다. 김성근 감독도 내야 곳곳을 직접 누비며 선수들을 지도했다. PFP가 끝난 뒤에는 곧바로 타격과 수비 훈련이 이어졌다.
끊이지 않는 연패의 위기,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김성근 감독은 훈련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경기를 지더라도 납득이 갈 수 있게 져야 한다. 요즘 우리가 진 경기를 보면 작은 부분에서 실수를 하다 진 것이 많다. 그래서 기본부터 훈련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지난 13일 목동 넥센전을 시작으로 20일 대전 kt전까지 7연패를 당했다. 시즌 팀 최다 연패로 어느새 53승57패가 돼 5할 승률에서 -4까지 떨어졌다. 5위 KIA(54승53패)와 격차도 2.5경기차로 벌어지며 5위 싸움이 가면 갈수록 힘겨워지고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이야기했다. 연패를 할 수록 부담은 있겠지만 아직 30경기 넘게 넘었다. 지금 3~4경기 차이는 아무 것도 아니다. 7연패 속에서 무엇이 있었는가를 봐야 한다"며 "한화라는 팀은 이 고비를 넘겨야 진정한 팀이다. 가라앉으면 끝이다. 여기서 어떻게 버티느냐가 중요하다. 지금 당장 연패에 빠졌다고 해서 우왕좌왕할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금 한화가 처한 상황은 투타 모두 심각하다. 7연패 기간 동안 팀 평균자책점은 6.41로 리그에서 가장 높고, 반대로 팀 타율은 1할9푼3리로 가장 낮다. 투수진에서는 윤규진의 어깨 부상과 권혁의 휴식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타선은 경기당 평균 2.7점에 득점권 타율로 1할5푼8리로 총체적 난국. 김 감독은 "하나면 해결해주면 되는 상황이 아쉽다. 그게 안 나오니까 답답한 것이다"며 "김태균도 연습할 때 무지 애쓰고 있다. 곧 경기에서 나타날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편 김 감독은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의 포수 출장 가능성도 인정했다. 외야수인 폭스는 이날 포수 장비를 차고 PFP 훈련을 함께 했다. 포수로 메이저리그에 지명된 폭스이기에 깜짝 포수 마스크를 쓸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성근 감독은 "많이 움직이라고 했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는 해놓아야 한다. 어깨는 조인성보다 낫더라"고 기대했다. /waw@osen.co.kr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