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훈이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지만 고려대의 트윈타워는 더 막강했다.
고려대학교는 2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프로-아마 최강전서 울산 모비스에 76-73으로 승리했다. 이날 고려대는 더블-더블을 기록한 강상재(19점, 10리바운드)와 이종현(15점, 8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고려대는 고양 오리온스와 오는 22일 결승서 맞붙는다.

고려대 전력의 핵인 이종현은 지난 동부전에서 약점을 나타냈다. 물론 당시 고려대가 승리했지만 동부는 김봉수를 앞세워 이종현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지 않았다.
매 경기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쳤던 이종현은 이날 12점, 6리바운드에 그쳤다. 김봉수는 수비를 펼치면서도 대등한 성과를 얻었다. 9점, 3리바운드를 따낸 김봉수는 철저하게 박스아웃을 펼치며 이종현을 밀어냈다.
골밑 근처에서 강력한 능력을 발휘하는 이종현을 상대로 김봉수는 분명 수비에서 성공했다.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이종현을 상대로 그만큼 활약을 펼친 선수는 없었다.
모비스도 비슷한 상황을 만들었다. KBL에서 가장 힘이 좋은 선수로 평가받는 함지훈을 통해 이종현을 밀어냈다. 운동능력이 아니라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는 함지훈은 이종현을 밀어내면서도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했다.
이종현은 3쿼터까지 11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반면 함지훈은 10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3쿼터 막판부터 시작됐다. 이종현과 강상재를 막아내던 함지훈은 3쿼터 중반 4번째 파울을 범하며 파울 트러블에 빠졌다. 백인선이 대신 나와 수비를 펼쳤지만 함지훈 만큼의 활약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함지훈은 4쿼터서 다시 투입됐다. 그러나 파울이 늘어나면서 이종현을 막아내기에는 부담이 컸다. 반면 고려대는 골밑에서 이점을 가지며 외곽이 폭발했다.
골밑이 든든해진 고려대는 문성곤과 김낙현이 3점포를 터트리며 경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또 강력한 수비를 통해 모빗의 공격을 막아냈고 리드를 이끌었다.

또 강상재가 이종현을 대신해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함지훈은 이날 어시스트 한개 모자란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종현과 강상재 모두를 막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 10bird@osen.co.kr
잠실학생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