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이 그토록 찾아 헤맨 한화의 해결사이자 구세주는 최고참 포수 조인성(40)이었다. 조인성이 3년 만에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한화를 7연패 늪에서 구해냈다.
조인성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홈경기에 8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조인성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는 kt를 8-3으로 꺾고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한화는7연패 기간 동안 리그 최악의 평균자책점(6.41)도 문제였지만 타선 침체가 심각했다. 7연패 기간 동안 한화의 팀 타율은 1할9푼3리로 리그 최악. OPS .570으로 최저점을 찍으며 경기당 평균 2.7점에 만족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 1할5푼8리에다 잔루만 53개.

김성근 감독도 "타선의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찬스에서 누군가 하나 해줘야 한다. 해결하는 사람이 한 명만 나오면 풀릴 텐데 그게 안 되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이날 김 감독의 답답한 갈증을 뚫어준 사람이 바로 '최고참 포수' 조인성이었다.
한화는 2회말 선두 김경언이 중전 안타를 치고나간 뒤 정현석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최진행이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찬스를 또 살리지 못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조인성이 해결했다. kt 선발 저스틴 저마노의 5구 가운데 낮은 116km 커브를 걷어 올려 비거리 125m 좌중월 투런포로 장식했다. 시즌 6호 홈런.
이어 kt의 추격으로 3-1이 된 4회말 조인성의 방망이가 다시 한 번 불을 뿜었다. 정현석의 우측 2루타에 이어 최진행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돼 2사 3루가 됐다. 여기서 조인성은 저마노의 초구를 기다렸다는 듯 받아쳤다. 초구 139km 투심 패스트볼이 높게 들어오자 매섭게 반응했다. 비거리 125m, 중월 투런포. 시즌 7호 홈런이 바로 터졌다.
조인성의 연타석 홈런은 개인 통산 5번째. 가장 최근에는 SK 시절이었던 2012년 5월19일 대전 한화전으로 3년 만에 연타석 홈런을 맛봤다. 일수로는 1189일만의 연타석 홈런. 조인성의 연타석 홈런을 시작으로 한화는 모처럼 타선이 터지며 kt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연패 기간 동안 답답했던 타선 침묵이 이날 한 번에 해소됐다.
조인성은 전반기 동안 종아리·옆구리 부상으로 고생하며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전반기 49경기에서 홈런 3개에 그쳤지만 후반기 들어 확 달라졌다. 후반기 26경기에서 4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일발 장타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고참' 조인성의 부활과 함께 한화 타선에도 다시 불이 붙기 시작했다. /waw@osen.co.kr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