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잘했지만 한 명을 꼭 꼽아야 한다면 (고)동빈이에게 고맙다".
KT 이지훈 감독은 싱글벙글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선수들의 투지를 높게 평가하면서 팀의 맏형인 '스코어' 고동빈에게는 '불굴의 의지'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KT는 21일 서울 용산 OGN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코리아 서머 KOO와 플레이오프전서 1세트를 무기력하게 패했지만 2세트부터 조직력을 끌어올리면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오는 29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5전 3선승제로 SK텔레콤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KT는 '나그네' 김상문, '썸데이' 김찬호, '스코어' 고동빈 '애로우' 노동현 '피카부' 이종범까지 주전 선수 전원이 고루게 활약하면서 승리를 이끌어냈다. 반면 KOO는 매세트 명승부를 연출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패전의 아쉬움을 삼켰다.

이지훈 감독은 "3-1 정도로 승리할 것 같았는데 블라인드 모드까지 갈지는 몰랐다. 1세트를 너무 쉽게 패하면서 경기가 어렵게 풀렸다. 그래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라고 승리를 기뻐했다.
수훈갑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고)동빈이를 말하고 싶다. 2년전 결승에서 아픔을 겪었고, 포지션을 바꾼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팀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오늘 경기에서도 1세트를 빼면 역할을 제대로 해주면서 승리를 이끌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블라인드 모드로 벌어진 5세트에 대해 "우리가 워낙 블라인드 경험이 많지 않은가. 지난해에도 블라인드로 우승했다. 상대가 준비한 수를 읽을 수 없는 블라인드 모드로 가면서 승리를 확신했다. 5세트 '애로우' 노동현이 준비한 애쉬는 블라인드 이기에 쉽게 막을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결승 상대인 SK텔레콤에 대해 "솔직히 강한 팀이다. 그렇다고 경기를 포기하겠다는 말은 아니다. 최선을 다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우승하면 롤드컵 직행이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