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야구장 방문, 한화 승리 보증수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22 05: 50

한화의 7연패 탈출에는 김승연(63) 한화그룹 회장의 깜짝 방문이 있었다.
한화는 지난 21일 대전 kt전에서 8-3으로 승리, 시즌 최다 7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시즌 최다 4연승을 달리며 5위 굳히기 모드에서 갑자기 찾아온 7연패라 충격이 컸다. KIA에 5위 자리를 내준 뒤로 연패가 계속돼 격차가 점점 벌어졌다. 5강 싸움에서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이날 경기 중 예상치 못한 깜짝 손님이 등장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바로 김승연 회장이었다. 이날 용무를 보기 위해 이동하던 중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들렀다. 오후 7시30분께 야구장 방문이 이뤄졌다. 김 회장은 1루측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셔츠 차림으로 야구장에 나타난 김 회장은 1루측 스카이박스 테라스 앞으로 나와 서서 관람하며 이글스파크의 관중들과 함께 호흡했다. 김 회장은 한화 선수들이 파인플레이를 할 때마다 직접 박수를 치며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팬들의 사인 요청도 받아준 김 회장은 이전과 달리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과의 만남을 따로 갖지 않고 떠났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평소 야구와 이글스에 관심이 많은 김승연 회장이 팀과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 연패로 사기가 떨어진 팀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방문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5월16일 잠실 두산전 이후 3년3개월만의 야구장 방문이었다. 대전야구장은 2003년 7월17일 올스타전 이후 12년 만이었다.
김 회장의 야구 사랑은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996년 5월7일 최하위로 떨어진 팀의 사기 진작을 위해 격려금 3억원을 지급한 뒤 야구장을 찾아 선수들을 직접 격려했다. 그해 한화는 8위에서 3위로 반등,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1999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때는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함께 껴안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또한 유승안 전 감독의 부인과 고(故) 진정필 코치가 급성 백혈병으로 입원해 있을 때에는 수술비를 전액 지원하고 직접 병문안을 가기도 했다. 2011년에는 한대화 당시 감독과 류현진 포함 5명의 투수에게 전보를 보내며 선수단 전체에 한의원 진료와 보약을 처방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특히 그해 8월16일 잠실 LG전에서는 "김태균을 다시 데려와 달라"는 팬들의 요청에 "잡아올게"라고 답하며 주먹을 불끈 쥔 사건은 유명하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야구장을 방문하는 날 필승이다. 7연패로 수렁에 빠진 상황이었지만, 김 회장의 방문과 함께 조인성이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홈런 4방 포함 장단 15안타를 폭발하며 완승을 거뒀다. 가장 최근에 방문했던 2012년 5월16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3-4로 뒤진 경기를 8회 무명 이준수의 깜짝 결승 2루타에 힘입어 6-4로 재역전승했고, 2011년 8월7일 잠실 LG전도 김경언의 만루 홈런으로 11-4 완승을 대승을 거뒀다.
한화 주장 김태균은 "회장님의 기를 받아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김 회장의 깜짝 방문 날 7연패 탈출에 성공한 한화,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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