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이종현 봉쇄 위해서는 이승현이 '해답'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8.22 05: 59

고려대학교의 프로-아마 최강전의 2연패를 막기 위한 오리온스의 키 플레이어는 이승현이다.
고려대학교와 고양 오리온스는 22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5 프로-아마 최강전 결승전을 벌인다. 디펜딩 챔피언 고려대는 모비스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오리온스는 전주 KCC를 누르고 챔프전에 나서게 된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은 고려대의 트윈타워인 이종현(206cm)와 강상재(202cm)를 오리온스가 어떻게 막아내느냐에 달려있다. 현재 한국 농구 최고의 유망주인 이종현의 수비에 대해 오리온스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이종현은  이번 대회 첫 경기인 동부전서 31분 5초를 뛰며 12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을 기록했다. 2점슛으로만 골을 기록했다. 기대만큼 활약은 아니었다. 이날 고려대는 동부에 낙승을 거뒀지만 이종현 기대만큼의 활약은 아니었다.
동부는 이종현을 막기 위해 김봉수를 내보냈다. 윤호영과 김주성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지만 김봉수는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김봉수는 이종현이 좋아하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도록 바깥으로 밀어냈다. 비록 스피드와 스텝에서 이종현에 밀린 것은 사실이지만 힘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았다.
오히려 김봉수는 철저하게 박스아웃을 하며 이종현을 밀어냈고 상대가 원하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김봉수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나름의 결과를 얻었다. 34분 57초를 뛴 김봉수는 9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고려대는 강상재가 활약을 펼쳤다. 이날 강상재는 35분 35초를 뛰며 23점, 15리바운드를 따냈다. 이종현을 막아냈지만 강상재에게 골밑을 허용한 동부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반면 상무는 이종현에게 완전히 골밑을 내주고 말았다. 최부경, 최진수 그리고 김승원 등이 있었지만 힘으로 이종현을 밀어내지 못했다. 기술적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지만 이종현을 바깥으로 밀어내지 못했다. 그 결과 이종현은 상무를 상대로 20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5블록슛을 기록했다.
그리고 강상재도 19점, 12리바운드를 따내면서 힘을 보탰다. 이종현이 공격에 집중했다면 강상재는 공수에 걸쳐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모비스전은 상무 경기와는 양상이 달랐다. 3쿼터까지만 하더라도 고려대는 모비스의 함지훈에 밀려 부담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종현이 이날 경기서 거둔 최종 결과는 15점, 8리바운드였고 강상재는 19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였다.
함지훈은 5반칙 퇴장 당하기전까지 10점, 12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분명 함지훈은 고려대의 트윈타워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백인선과 함께 철저한 박스아웃을 바탕으로 밖으로 밀어냈다. 동부 경기와 양상이 비슷했다.
경기를 마치고 이종현은 "대표팀에 다녀오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오늘 아무래도 제가 중심을 잡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 반성 많이 해서 내일 오리온스와 결승전은 더 좋은 플레이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따라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이종현을 막기 위해서는 선배인 이승현이 나서야 한다. 197cm인 이승현은 이종현에 비해 9cm 작다. 하지만 함지훈처럼 힘에서는 분명히 앞선다. 그리고 먼저 경기를 펼쳐 하루 더 쉬었다. 따라서 체력적으로 분명히 앞서 있는 것이 사실.
특히 이승현은 이종현과 대학시절 한솥밥을 먹으면서 장단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특히 힘에서는 이종현에 비해 이승현이 훨씬 앞선다. 따라서 골밑에서 이승현이 이종현을 상대로 매치업되며 수비를 펼친다면 분명 오리온스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만약 이승현이 이종현을 밀어내면 강상재도 기회를 갖기 힘들다. 고려대는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이승현은 이미 KBL에서 하승진(221cm,KCC)와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힘이라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또 오리온스는 이승현과 함께 장신인 장재석이 활약해야 한다. 204cm인 장재석은 스피드가 강상재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승현이 이종현을 막으면서 밖으로 밀어낸다면 강상재의 움직임이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장재석은 강상재를 상대로 치열하게 맞붙어 공격과 리바운드서 대결을 펼쳐야 한다.
 
물론 오리온스가 체력적 부담을 덜기 위해 드롭존 수비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핵심인 애런 헤인즈가 빠진 상황이라면 부담이 크다. 또 신장에 맞춰 장재석이 이종현을 막는다면 오히려 미스매치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높이의 미스매치가 아니라 스피드에서 부족하기 때문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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