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타선 마지막 퍼즐 오재일, 복귀 시동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8.22 05: 52

우측 옆구리 통증 때문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오재일(29, 두산 베어스)이 복귀 준비를 시작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오재일은 지난 19일부터 티 배팅을 시작했다. 앞으로 배팅볼을 치고 라이브 배팅까지 소화한 뒤 퓨처스리그 경기까지 뛰고 나면 1군에 등록될 수 있다. 김태형 감독도 2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오재원과 오재일이 다음 주쯤 돌아온다"고 밝혔다.
현재 데이빈슨 로메로가 1루수로 출장하고 있지만, 1루 방향으로 오는 번트 타구 대처를 비롯한 전반적인 수비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로메로 방향으로 오는 타구나 송구가 나올 때 불안한 동작을 보이는 것은 물론 2루수나 투수 등과 동선이 겹쳐 엉키는 장면들도 없지 않았다. 오재일이 1루를 지키면 불안이 적어진다.

두산 내야 수비의 완성 조건은 오재일의 복귀다. 우측 골반 통증으로 16일에 말소된 오재원은 등록 가능일인 26일이면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재일은 오재원보다 조금 늦은 시점에 1군 합류가 예상된다. 따라서 오재일까지 와야 내야 전체가 본연의 모습이 된다. 그가 돌아오면 두산은 수비가 불안한 로메로를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다.
후반기 16경기에서 7홈런을 몰아친 타격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그 이전에는 매끄러운 수비 능력이 더 돋보였다. 오재일이 6월 타율 2할7리(29타수 6안타)로 부진했음에도 7월 초 홍성흔이 허벅지 통증으로 말소됐을 때 올라올 수 있었던 건 탄탄한 1루 수비 덕분이었다. 그리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맹타를 휘둘러 공수 양면에서 없어서는 안 될 1루수가 됐다.
오재일이 와야 완전체가 되는 것은 타선 역시 마찬가지다. 전반기 19경기에서 타율 2할5푼, 1홈런 2타점에 그쳤던 그는 후반기 들어 16경기에 나서 타율 3할4푼1리, 7홈런 17타점으로 팀 내에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특히 지난달 22일 인천 SK전을 시작으로 한 5경기에서는 4홈런을 몰아치기도 했다.
당시 오재일은 7번 혹은 8번에서 공포의 하위타선을 형성하는 데 일조했다. 당시 두산은 지금과 달리 김현수-로메로-양의지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보유하고 있었고, 오재원이 6번에서 클린업과 하위타선을 연결했다. 중심타선을 지난 투수들은 발 빠른 오재원을 상대한 뒤 장타력이 있는 오재일이 포진한 하위타선을 쉽게 넘지 못했다. 오재일을 내보내면 9번 김재호가 불러들이기도 했기에 피해갈 타자가 없었다.
후반기 두산 타자들 가운데 가장 뜨거웠다 해도 과언이 아닐 오재일이 온다면 두산은 내야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다. 더스틴 니퍼트가 빠진 마운드에는 유희관이 왔다. 오재일의 복귀는 21일 잠실 LG전 승리 이전 3연패의 원인이 됐던 내야 수비 불안과 타선의 해결 능력 부족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풀어줄 수 있는 카드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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