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도 OK" 폭스, 포수 출장 현실화 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22 10: 20

한화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33)가 포수 마스크를 쓸 가능성이 생겼다. 김성근 감독은 제3의 포수로 폭스를 준비 중이다. 폭스도 "포수도 맡을 준비가 되어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kt와 홈경기를 앞둔 한화가 투수조·야수조가 모두 모여 PFP 훈련에 한창이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폭스. 포수 장비를 차고 2루 견제와 번트 상황에서 훈련을 한 것이다. 포수 조인성·정범모와 한 조가 돼 바쁘게 움직였다.
김성근 감독은 "만약을 대비해서 움직여 놓으려 하는 것이다"며 "어깨는 좋더라. 조인성보다 빠르다"고 폭스의 포수 기용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경기 중 야수 교체, 특히 포수 교체를 통해 경기 흐름 바꾸기를 시도하는 김성근 감독 스타일상 제3의 포수가 있어야 운용하기 편하다.

폭스는 외야수로 분류돼 있지만 원래 포지션은 포수였다. 지난 2003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73수위로 시카고 컵스에 지명됐는데 포수로 입단했다. 이후 타격에 전념하는 차원에서 3루수·1루수 그리고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 포수였기에 애착이 크다.
폭스도 포수로 뛰는 것에 기대와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포수는 내가 처음으로 한 포지션이다. 가장 좋아하는 포지션이고, 투수와 리드하며 경기를 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며 "감독님은 여러 작전을 구사하는 스타일이다. 지명타자·외야수·1루수는 물론 포수로도 나갈 준비가 돼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포수는 2명 있었다. 최초의 외국인 포수가 나온 팀이 한화로 2004년 엔젤 페냐가 4월24일 대구 삼성전에서 한 경기 출장한 게 최초였다. 그 전날 한화는 주전 포수 이도형이 무릎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엔젤에게 마스크를 씌웠다. 어디까지나 임시방편, 단 한 경기로 끝났다.
그 이후 지난해 넥센에서 뛴 비니 로티노가 10년만의 외국인 포수로 등장했다. 12경기 중 8경기를 선발로 마스크 쓰고 출장한 로티노는 52이닝 동안 수비율 9할7푼7리를 보이며 도루는 7개 허용, 1개 저지로 도루저지율 1할2푼5리를 기록한 바 있다. 앤디 밴헤켄 등 외인 투수가 나올 때 배터리를 이뤘다. 
과연 포수 마스크를 쓴 폭스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거의 매경기 모든 것을 쏟아 붓는 한화 스타일이라면 '포수 폭스'를 머지않아 볼 수 있을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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