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노는 나설 수 없다. 그러나 서울에는 다카하기가 있다.
FC 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2015 27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맞대결을 펼친다.
서울은 3월 8일 시즌 첫 경기에서 울산에 0-2로 패한 것을 포함해 개막 후 10경기에서 2골 이상 넣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서울은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 바로 '이진법 축구'. 승패를 떠나 득점 숫자가 0아니면 1이라는 이야기였다.

10라운드까지 멀티골이 없었던 서울은 후반기가 열리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일단 지난 시즌 챌린지 득점왕 아드리아노와 아시아쿼터로 다카하기를 영입했다. 공격수들을 영입하면서 보강에 성공, 경기력이 업그레이드 됐다.
현재 서울은 11승 8무 6패 승점 41점으로 5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포항(3위)-성남(4위)와 득실차서 밀려 있는 상황이다. 최근 3연승을 거두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다.
서울이 안정적인 이유는 아드리아노 때문이다. 아드리아노는 이적 후 2경기에서 3골, 1도움의 활약으로 서울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아드리아노를 26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그러나 아드리아노는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계약상 이유로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문제는 없다. 서울은 이미 골을 터트리며 이기는 방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아드리아노의 득점포를 바탕으로 공격력이 살아나며 3연승을 거둔 서울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공격진의 능력이 동반 상승했다는 점이다.
박주영을 비롯해 다카하기, 몰리나 등은 전방에서 위력적인 화력쇼를 선보이고 있다. 아드리아노의 빠른 침투와 함께 전방으로 날카로운 패스가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중원에서 문전으로 날카로운 패스가 배달되지 못했다. 또 박주영 홀로 활약하면서 스피드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중원에서 힘이 떨어지면서 생긴 문제였다. 몰리나의 날카로운 움직임은 있지만 전반적인 경기 스피드가 떨어졌기 때문에 상대 수비가 막아내기 쉬웠다.
하지만 다카하기가 영입되면서 문제는 사라졌다. 몰리나는 폭발적인 왼발을 사용하면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드리아노의 역할을 대신할 선수는 충분하다. 윤주태를 비롯해 백업 공격수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 중요한 무대에 선 상황이다. 물론 상대 전력이 약하기 때문에 그 부담은 줄어들었다. 따라서 무조건 대전전을 잡아내야 한다. 후반기 대 반격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