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라이벌'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회장에게 대립각을 세웠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지난 17일 프랑스 파리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FIFA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정 명예회장은 세계적인 권위지 르몽드와의 인터뷰서 "유럽의 몇몇 국가로부터 지지를 얻고자 프랑스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말은 없다"며 "이제 FIFA를 상식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나는 FIFA 개혁에 사명감을 느낀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FIFA는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기구로 거듭나야 한다. 투명성과 견제와 균형으로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며 "집행부와 사법기관 등의 주요 책임자들은 FIFA로부터 독립적인 기관이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플라티니 회장에 대해 "플라티니는 블래터에 대해 부패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블래터와 함께 업무를 했던 플라티니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플라티니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정 명예회장은 "플라티니는 좋은 축구선수였으나 좋은 지도자는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대륙연맹의 수장으로 경력을 시작한 유일한 후보다"며 "FIFA의 다음 지도자는 기술 감독이 아닌 위기 관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플라티니는 FIFA 집행위원으로서 부패 문제를 알았어야 했고 멈추려는 노력을 했어야 했지만 어떤 태도도 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난 1995년 부패와 관련된 문제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