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복기' 양상문, “더블스틸 지시...채은성 스타트 늦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8.22 16: 17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전날 경기 11회말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LG는 지난 21일 잠실 두산전 11회말 2사 1, 2루에서 2루 주자 양석환과 1루 주자 채은성이 더블스틸을 시도했다. 하지만 두산 포수 최재훈이 피치아웃하며 2루에 송구, 채은성은 2루에서 태그아웃당했고, 그대로 경기는 1-2 LG의 패배로 끝났다.
양 감독은 22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당시 상황에 대해 “더블스틸 사인을 냈다. 당시 함덕주가 전혀 주자를 신경 쓰고 있지 않았고, 투구모션도 빠르지 않았다. 충분히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은성이의 스타트가 늦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 감독은 “2사 2, 3루를 만들어서 한 번에 승부를 볼 생각이었다. (정)성훈이를 거르면 대타 (이)진영이를 투입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더블스틸을 지시한 이유를 밝혔다.
채은성의 스타트가 늦게 된 것을 두고는 “두산이 픽오프 플레이를 잘 하는 팀이다. 1루수 고영민이 1루와 떨어져 있기는 했지만, 그래서 더 신경 썼던 것 같다. 은성이가 픽오프 플레이를 너무 생각하느라 리드 폭도 크지 않았고 스타트도 제대로 못 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양 감독은 이날 라인업에 대해선 “오늘 (장)준원이가 유격수겸 9번 타순에 배치됐다. 오늘 등록되서 첫 경기에 나간다”며 “(오)지환이도 쉬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봤다. 오늘 좌투수가 나오기 때문에 지환이에게 짐을 좀 놓게 하려고 한다. 은성이는 오늘도 선발출장하고 지명타자는 성훈이가 나간다”고 발표했다.
고졸 2년차 장준원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1푼2리 3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출신으로 2군 주전 유격수로 꾸준히 출장했고, 마침내 이날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게 됐다. 양 감독은 “그동안 꾸준히 준원이를 1군에 불러 훈련시켰다. 오늘 어떻게 뛰는 지 한 번 보겠다”며 “지금은 정확한 메카닉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그래도 연습 시에 모양은 괜찮았다”고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앞으로도 장준원처럼 육성선수를 등록시킬지에 대해 “아직 우리 엔트리에 세 자리 정도가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 얼굴의 등장을 암시했다. 이날 LG는 장준원을 넣고 문선재를 엔트리서 제외했다.
한편 양 감독은 이날 선발 등판하는 우규민이 정한 한 시즌 볼넷 20개 이하를 놓고 “대단한 기록이다. 사실 나도 규민이가 던지는 것을 보고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불펜투수라면 한 시즌 볼넷 20개가 가능할 수 있지만, 선발투수는 전략적으로 볼넷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대단한 도전이다”고 놀라움을 전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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