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송(19, 롯데)이 생애 첫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하민송은 22일 경기도 양평군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파72, 6672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보그너(BOGNER) MBN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3라운드에서 보기 2개, 버디 7개, 이글 1개로 7타를 줄이며 16언더파 200타를 기록,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민송은 지난 2013년 KLPGA 점프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2014년부터 정규투어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아직 우승이 없다. 지난 6월 열린 기아자동차 제29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에서 9위로 톱10에 든 하민송은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5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날 하민송은 전날 공동 7위에서 단독 1위까지 뛰어오른 상승세를 고스란히 이어갔다. 첫 홀 이글에 이어 4~5번홀 연속 버디로 질주했다. 7번홀과 후반 첫 홀(10번)에서 보기를 범해 멈칫했지만 12번, 14~15번홀을 버디로 잡은 후 17~18번홀을 버디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하민송으로서는 일단 여유가 있다. 공동 2위 전인지(21, 하이트진로), 홍진주(32, 대방건설), 이민영(23, 한화)과는 무려 4타차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생애 첫 우승을 기대할 만하다. 하지만 다음날 함께 조편성돼 내내 함께 뛰어야 하는 전인지, 홍진주가 저력을 지닌 이름값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민송으로서는 그에 대한 부담을 이겨내야 할 필요가 있다.
하민송은 경기 후 "초반 이글하고 나서 긴장을 하다가 하던대로 편하게 치자고 말해줘서 다시 마음 잡고 끝까지 잘 했다"면서 "초반에 스타트가 잘돼서 기대가 크다보니까 샷도 흔들리고 보기도 나오고 해서 마음 편하게 치자고 생각했는데 잘 안됐다. 긴장을 하거나 기대하면 힘을 많이 써서 왼쪽으로 가는 볼이 많이 나오는데 힘만 빼자고 생각하니까 다시 돌아왔다"고 돌아봤다.
함께 뛸 전인지에 대해 하민송은 "고등학교 선배다. 같은 고등학교를 나와서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다. 우승 욕심이 나고 인지언니를 이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편하게 선배하고 플레이하는 생각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하민송은 "내일은 차분하게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면서 "코스가 너무 업다운이 많아서 체력적으로 힘들다. 어제도 거의 10시간 정도 잤다. 오늘도 많이 자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하민송에 대해 "타수 차이에 의미를 두지 않아서 따라잡을 수 있다 없다 생각은 전혀 안한다. 골프라는 경기는 장갑을 벗을 때까지 모르는 것이다. 마지막 날 잘쳐서 중위권이나 하위권 선수가 우승하는 경우도 있기때문에 나 역시 선두와 몇 타차 이런 것은 전혀 생각 안한다. 코스와 나와의 경기에 집중을 하려고 하고 내가 생각하는 나의 상대는 코스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이끌어 나간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인지는 고교 후배와의 대결에 "상대방이 잘 치는 것은 박수치고 축하해줘야 하는 일이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 외에 양채린, 배선우, 안송이가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5위, 장수연, 김현수, 박유나, 최가람, 장수화, 조윤지가 공동 8위를 기록했다. /letmeout@osen.co.kr
하민송, 아래는 홍진주(왼쪽)와 전인지 / 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