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29, 두산 베어스)이 호투했지만 시즌 16승을 따내지는 못했다.
유희관은 22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5탈삼진 2볼넷 4실점했다. 복귀전에서 긴 이닝을 소화했지만 타선의 지원이 든든하지 않았고, 유희관은 승패 없이 물러나 16승 수확에는 실패한 채 4패 위기에 몰렸다.
첫 이닝을 가볍게 삼자범퇴로 처리한 유희관은 2회말 선취점을 빼앗겼다. 유희관은 1사 후 박경수에게 중전안타를 내줬고, 윤요섭의 유격수 땅볼에 주자를 득점권까지 보냈다. 그리고 좌측 펜스를 맞고 나오는 장성우의 적시 2루타와 박기혁의 좌전 적시타에 2실점했다.

그러나 이후 kt 타선을 철저히 봉쇄하기 시작했다. 유희관은 3회말과 4회말을 삼자범퇴로 손쉽게 넘겼다. 특히 kt의 4~6번을 만난 4회말에는 주 무기인 싱커를 결정구로 활용해 김상현과 윤요섭을 삼진 처리했다.
수비의 도움도 있었다. 승리 요건을 위한 고비였던 5회말 유희관은 1사에 박기혁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2사에 오정복까지 볼넷으로 출루시켜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대형의 우전안타 때 좌익수 장민석이 홈에 정확히 송구한 것을 최재훈이 침착히 잡아 홈에 파고들던 박기혁을 태그아웃시켜 이닝을 끝냈다.
다음 이닝인 6회말 선두타자 앤디 마르테에게 외야 좌중간으로 날아가는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은 없었다. 유희관은 곧바로 김상현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 연결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박경수까지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승리 요건은 7회말 장타 한 방에 사라지고 말았다. 유희관은 7회말 선두 윤요섭에게 초구에 슬라이더를 던지다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105개의 공을 던진 유희관은 8회말 선두타자 이대형을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시킨 뒤 진야곱으로 교체되며 경기에서 빠졌다. 진야곱이 마르테에게 적시 2루타를 내줘 유희관의 자책점은 4점이 됐고, 경기는 8회말이 진행 중인 현재 두산이 kt에 3-4로 뒤져 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