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외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0)가 에이스 대격돌에서 미소를 지었다.
로저스는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완봉승을 거뒀다. 한화는 로저스의 완봉투에 힘입어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로저스는 4경기에서 2번이나 완봉승을 거두는 괴력을 발휘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KIA에 1.5경기 차 뒤진 6위. 22~23일 광주에서 펼쳐지는 두 팀의 맞대결은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22일 경기서 KIA 에이스 양현종과 한화 에이스 로저스가 맞붙게 됐다. 빅매치가 성사되면서 챔피언스필드는 올 시즌 2번째 매진을 달성했다.

만원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KIA 양현종은 4회까지 3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순항했다. 하지만 로저스는 더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 4회까지 삼진 4개를 곁들이며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로저스의 호투에 KIA 타자들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먼저 흔들린 쪽은 양현종. 양현종은 5회초 2사 1,3루 위기에서 이용규를 상대했다. 이용규는 이 타석에서 양현종에게 끈질긴 ‘커트 신공’을 발휘하며 17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결국 2루 땅볼로 아웃됐지만 양현종은 이용규에게 17구를 던지며 5회까지 투구수 90개를 기록했다. 이후 한화는 6회초 이용규를 공략해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로저스의 호투는 계속됐다. 비록 5회말 이범호에게 볼넷, 김원섭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퍼펙트 행진이 깨졌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김민우를 유격수 뜬공, 백용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대타 나지완 마저 유격수 땅볼로 막았다. 6회에는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3루타를 허용하고도 후속 타자들을 철저하게 막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로저스는 7회와 8회 6타자들을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호투를 이어갔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로저스는 첫 타자 이홍구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후 필을 유격수 땅볼로 막았다. 후속타자 이범호, 김원섭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어 폭투를 범하며 2사 2,3루의 위기. 하지만 김민우를 삼진 처리하며 완봉승을 완성했다. 9이닝 동안 투구수는 123개였다. 올 시즌 4경기에서 벌써 2번의 완봉승을 거두는 쾌거.
반면 KIA 에이스 양현종은 126개의 많은 투구수에 발목이 잡히며 6이닝 1실점. 시즌 5패째를 떠안았다. 올 시즌 리그 최강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양현종이지만 괴물 투수 로저스를 이겨내지 못했다. /krsumin@osen.co.kr
광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