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이 통산 첫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소감을 전했다.
박용택은 22일 잠실 넥센전서 3번 타자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9회말 끝내기 안타 포함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박용택은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날려 팀의 포문을 열었고, 히메네스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그리고 9회말 무사 만루에서 손승락을 상대로 넥센 중견수 유한준을 넘어가는 안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박용택은 개인통산 세 번째 끝내기타를 기록했다. 첫 번째는 2004년 4월 11일 잠실 롯데전 끝내기 홈런, 두 번째는 2011년 4월 13일 잠실 삼성전 끝내기 홈런이었다. 끝내기 안타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후 박용택은 “끝내기 안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끝내기 안타를 칠 수 있는 순간이 오기를 오랫동안 기다렸었다”며 “지금까지는 끝내기 찬스가 와도 1루가 비어서 볼넷으로 걸어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웃었다.
이어 박용택은 “사실 손승락에게 많이 약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손승락이 앞에서 손주인을 피해가며 승부하는 모습을 보고 더 집중력이 생겼고, 원하는 타구가 나왔다”고 끝내기 상황을 돌아봤다.
덧붙여 박용택은 8회 후배들이 무사만루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것을 두고는 “그게 다 경험이다. 연습은 경험이 필요 없다. 하지만 실전은 경험이 따라줘야 한다. 그렇게 실패하면서 앞으로는 어떻게 하면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변화가 일어난다면 다음 기회에선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함께 외야수비 호흡을 맞추고 있는 안익훈에 대해선 “예전에 이용규 신인 시절 느낌이 난다. 용규도 신인 때부터 정말 공을 잘 따라갔다. 사실 고등학교 때 아무리 수비를 잘 한다고 해도 프로에서 곧바로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지금 익훈이는 수비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자신의 타격과 관련해선 “바꾼 타격폼이 정말 잘 되고 있다. 무언가 또 다른, 새로운 것을 깨달은 느낌이 든다. 양준혁 선배님이 그냥 대단한 게 아니었다”면서 “하체를 고정하는 법을 새롭게 가져가고 한 손을 놓는 타격을 하면서 밸런스가 무너져도 금방 회복하고 있다. 억지로 스윙궤적을 길게 가져가지 않아도 마음에 드는 궤적이 나온다”고 만족했다.
마지막으로 박용택은 “내년이 정말 기대된다. 이 타격을 유지하고 완전히 내 것을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겨울부터 할 게 참 많아졌다”며 “완전히 내 것이 된다면 타율은 확실히 올라갈 것 같다. 타구질도 좋아질 것이다. 프로 14년차에 새로운 경지를 발견한 것 같아서 정말 흥분된다”고 이야기했다. / drjose7@osen.co.kr
잠실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