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싸움, 피로하지 않고 재미있다”.
6위 한화 이글스는 5위 KIA 타이거즈와 치열한 5위 와일드카드 싸움을 펼치고 있다. 22일 광주 KIA전에선 에스밀 로저스의 9이닝 무실점 완봉승에 힘입어 승리하며 KIA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치열한 5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긴박한 순간에서 외야수 이용규의 복귀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용규는 지난달 31일 KIA 박정수의 공에 맞아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했고 일본 이지마 재활원을 거친 후 20일 대전 NC전을 앞두고 복귀했다.
이용규의 복귀는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20일 복귀전에선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크리스 옥스프링(kt)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뽑아냈다. 이후 볼넷을 얻어 출루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21일 대전 kt전에선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안타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복귀해 1군에서 순조롭게 안타를 생산했다. 22일 광주 KIA전에 앞서 만난 이용규는 크게 이상이 없는 모습이었다. 그는 “맞은 부위라 안에 뭉쳐있는 건 있지만 그것까지 회복하기를 기다린다면 시즌이 끝날 것”이라면서 “뛰는 데 통증이 없다”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 제 몸 상태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이용규는 “힘들 줄 알았는데 와서 이틀 정도 운동해보니 많이 좋아졌다”면서 “코치님께 수비도 테스트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고 해보니 경기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몸 상태였다. 대타로 나오면 잘 안 맞기 때문에 수비도 나가는 것이 좋다. 최근에 많이 좋아졌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일본에서 재활을 하면서도 충분한 스윙 훈련을 했기에 큰 무리는 없었다. 이용규는 “타석에서 치는 게 생소하진 않다. 하지만 타이밍이 조금 문제다”라고 전했다.
어쨌든 이용규는 복귀 첫 타석에 2루타를 신고했다. 이에 대해선 “공을 많이 안 보려고 했다. 처음부터 치려고 했다”면서 “적응하기 위해 볼만 보면 타이밍 잡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방망이를 내려고 했다. 그래야 내 타이밍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고 이용규는 복귀 후 2경기서 2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게다가 22일 광주 KIA전에선 에이스 양현종과 17구의 끈질긴 승부를 펼치면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안타를 날리지 못했으나 충분히 상대 에이스를 괴롭혔다.
이용규는 불의의 사구에 대해서도 “사구는 경기를 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훌훌 털어버렸다. 이어 그는 “상대는 신인 투수였고 일부러 맞춘 게 아니다”면서 “야구를 하다 보면 맞을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제가 요령껏 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한화가 직면한 상황에 대해선 “우리는 매 경기, 매주가 고비였다. 1년 내내 그랬다. 다음 주 일정이 위기라는 말이 이는데 우린 매일이 고비였고 없으면 없는 대로 잘 버텼다. 1경기, 1경기 집중하다 보면 될 것이다. 막판까지 치열하게 순위 싸움이 벌어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현재 치열한 순위 싸움은 어떨까. 다소 지칠 법도 하지만 이용규는 “정신적으로 피로하지 않다. 오히려 재미있다. 순위 싸움을 해야 선수들의 집중력도 생긴다. 이게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용규는 “개인 기록은 욕심 없다. 안 다쳤으면 10경기 정도 남았을 때 타이틀을 노려보려고 했었다. 그런데 부상을 당해 이미 끝났다”면서 “항상 말했듯이 1번 타자로 나서니까 1경기 2번 이상 출루하는 게 목표다”며 소박한(?) 목표를 밝혔다. 비록 스스로 낮은 목표를 설정했지만 이용규의 복귀와 함께 큰 목표를 향해가는 한화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