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3안타 3타점' 김재현, 잊을 수 없는 하루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8.23 06: 11

2015년 8월 22일. 김재현(삼성)에겐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21일까지 타율 1할(30타수 3안타)에 불과했던 김재현이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안타 및 타점 기록을 세웠으니 그럴 만도 했다.
삼성은 왼 허벅지 근육통에 시달리는 야마이코 나바로 대신 김재현을 8번 2루수로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감독은 "채태인은 출장 가능하나 박석민과 나바로가 문제"라며 "훈련은 하고 있지만 정상적으로 뛰는 게 힘들다"고 설명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어 "타선이 허전해보인다. 특히 하위 타선이 많이 약해졌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러한 가운데 김재현이 모두가 깜짝 놀랄 만큼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찬스마다 적시타를 터트리는 등 그야말로 포텐 터진 날이었다.

1회 2사 1,2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재현은 롯데 선발 심수창의 5구째를 가볍게 받아쳐 우중간 안타로 연결시켰다. 2루 주자 박한이는 홈까지 파고 들었다.
4-0으로 앞선 3회 2사 2,3루 찬스에서도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김재현에 카운트 펀치를 얻어 맞은 심수창은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김재현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추가하며 데뷔 첫 한 경기 3안타를 달성했다.
삼성은 롯데를 15-4로 대파했다.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삼성 코칭스태프에서는 김재현에 대한 칭찬일색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김재현이 아주 잘 해줬다. 선수로서 이런 날도 있어야 야구할 맛이 나지 않겠는가"라고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각 파트 코치들도 "김재현이 오늘 정말 잘 해줬다. 좋은 기사 써달라"고 입을 모았다.
김재현은 "경기 출장이 잦아지고 타석에 서는 횟수가 늘어나다보니 공도 많이 보고 여유가 조금 생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현의 주임무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대수비 요원. 선발 출장보다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교체 투입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화려하지 않지만 없어서는 안될 존재. 그는 "삼성이라는 강팀에서 지금처럼 형들이 아프거나 빈자리가 생겼을때 잘 채워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는 내 자리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내다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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