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드래프트 'D-1' 삼성의 선택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8.23 13: 00

신인 드래프트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KBO 리그를 빛낼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 자리인 2016년 KBO 신인 드래프트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The-K 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는 지역연고에 관계없이 실시하며, 홀수 라운드는 전년도 성적의 역순(kt-한화-KIA-롯데-두산-SK-LG-NC-넥센-삼성)으로, 짝수 라운드는 전년도 성적 순(삼성-넥센-NC-LG-SK-두산-롯데-KIA-한화-kt)으로 각 구단이 1명씩 지명해 최종 10라운드까지 진행된다.

2016년 KBO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는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590여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70여 명 및 해외 아마야구 출신 등 기타 선수 9명을 포함한 총 860여 명이며 10개 구단이 지명권을 빠짐없이 행사할 경우 1차 지명된 선수를 제외하고 총 100명의 선수가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 받게 된다.
삼성은 마운드 보강에 초점을 맞출 계획.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불리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이 가운데 '될 성 부른 떡잎'을 찾아내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무조건 투수 위주로 뽑을 생각이다. 선수단 전체 인원 가운데 투수가 절반은 돼야 하는데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육성 선수 또한 투수 중심으로 선발할 생각이다. 야수는 몰라도 투수가 없으면 경기하는 게 어렵다"고 설명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어 "투수 5명, 포수 1명, 내야수 2명, 외야수 1명 등 굳이 포지션별 인원수를 정하지 말고 좋은 선수가 있으면 뽑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야구는 투수 놀음. 강팀이 되기 위해 마운드 구축은 필수 요건이다. 삼성은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리그 최고의 강팀으로 군림했다. 기존 자원은 리그 최정상급이지만 삼성 왕조가 오랫동안 지속되기 위해서는 마운드의 새 얼굴이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큰 위기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외부 영입보다 내부 육성에 주력 중인 삼성은 해마다 히트 상품을 배출시키고 있지만 투수보다 타자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구단 내부에서도 "투수 가운데 새 얼굴이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1군 무대를 오가는 투수들도 거기서 거기다.
삼성의 '지키는 야구'의 토대를 마련한 양일환 퓨처스 투수 코치와 KBO 최고의 학구파 코치로 평가받는 성준 BB아크 투수 코치 등 베테랑 지도자들의 능력은 뛰어나다. 하지만 코치들의 지도 능력이 출중해도 자원이 부족하다보니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
스카우트 파트에서는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마땅한 재목이 없다 보니 데려올 만한 선수가 없었다'고 항변하겠지만 더 이상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최근 몇년간 삼성이 영입한 상위 순위 투수 가운데 제대로 된 선수는 거의 없었다. 심지어는 '1차 지명을 받은 게 신기할 정도'라는 비아냥을 듣는 선수도 있었다. 또한 기량 미달 선수도 지역 연고 출신이라는 이유로 하위 라운드의 부름을 받기도 했다.
삼성은 1차 지명을 앞두고 최충연, 박세진(이상 경북고), 김승현(건국대) 등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했다. 당시 현장과 구단 수뇌부는 최충연을 선택한 반면 스카우트팀 총책임자 홀로 김승현을 고집했다는 후문이다. 제 아무리 요리사의 실력이 뛰어나도 재료가 신선하지 않으면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없다. 삼성이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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