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10홈런' 구자욱, "어떻게 쳤는지도 모르겠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8.23 10: 14

구자욱(삼성)에게 데뷔 첫 10홈런 달성은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구자욱은 22일 대구 롯데전서 시즌 10호 아치를 쏘아 올렸다. 6월 23일 사직 롯데전 이후 60일 만의 대포 가동. 이날 1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구자욱은 13-4로 크게 앞선 8회 2사 1루서 롯데 네 번째 투수 이경우의 4구째 직구(139km)를 잡아 당겨 우중간 담장 밖으로 넘겨 버렸다. 비거리는 115m.
이날 5타수 5안타 3타점 5득점 절정의 타격감을 뽐낸 구자욱은 경기 후 "마지막 타석 때 홈런을 의식한 건 아니었다. 볼 카운트가 유리한 가운데 자신있게 휘두르자는 생각 뿐이었다. 뛰면서 타구가 넘어가길 바랐는데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구자욱은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2군에서 홈런 6개(2013년) 때린 게 최다 기록이다. 올 시즌 어떻게 10개를 쳤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렇다면 구자욱의 올 시즌 10번째 아치의 손맛은 어땠을까. "좀 좋았다. 첫 홈런(4월 1일 수원 kt전) 만큼".
지난달 5일 대구 LG전부터 리드 오프로 나서는 구자욱은 "1번 타자로 나선다고 그런 건 아닌데 이상하게 홈런이 안 나왔다. 내가 볼땐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못 칠 줄 알았다. 최근 들어 펜스 근처에 가는 타구도 거의 없었기에 오늘 같은 경우에는 타석이 많이 돌아와 자신있게 휘둘렀다"고 말했다.
실책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구자욱은 "실책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욕심이 좀 많았던 것 같다. (차)우찬이형에게 정말 미안했다. 우찬이형이 최근 승리를 많이 놓쳤는데 미안한 마음이 컸다. 우찬이형이 평소에 잘 챙겨 주기 때문에 더 잘 해야 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구자욱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2할3푼7리(38타수 9안타). 시즌 타율(.339)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 자신감이 줄어 들었는데 아직 30경기 남았기 때문에 오늘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구자욱의 말이다.
구자욱은 사실상 신인왕을 확정지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신인왕에 관한 물음마다 "아직은 신인왕을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을 아꼈던 그는 "받고 싶긴 하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든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남기고 싶다. 힘들다 보니 내 개인 기록에 대해서는 특별히 생각을 많이 하지 못하고 있지만 다시 자신감을 찾고 열심히 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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