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 "강정호, 특별한 게임" 라인업카드 선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23 11: 47

"강정호에게 특별한 게임이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클린트 허들 감독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멀티홈런을 터뜨린 강정호(28)에게 경기 라인업 카드를 선물하기로 했다. 강정호의 첫 멀티 홈런을 기념하는 차원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의미 있는 활약을 한 선수에게 당일 경기 출장선수 명단이 적혀있는 라인업 카드를 선물로 주는 게 일반화돼 있다. 
강정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4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연타석 홈런으로 데뷔 첫 멀티 홈런을 가동했다.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한 강정호는 시즌 타율도 2할8푼7리에서 2할9푼으로 상승했다.

강정호는 5회 피츠버그의 무안타 침묵을 깨는 첫 안타를 중월 솔로 홈런으로 장식하며 시즌 11호 아치를 기록했다. 이어 7회 비거리 139m 초대형 좌중월 솔로포로 연타석 홈런과 함께 시즌 12호 홈런을 쳤다. 9회말 2사 후에는 스탈링 마르테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며 피츠버그가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후 지역지 '피츠버그 트립 라이브'는 강정호가 허들 감독에게 첫 멀티 홈런 기념으로 경기 라인업 카드를 받는다고 전했다. 허들 감독은 "지난번에 라인업 카드를 준 뒤 시간이 흘렀다. 초반에는 다양하고 많은 기록들이 있었지만 이제 그의 활약은 크게 새로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허들 감독은 "강정호는 지금 경기와 시즌의 중심에 서있다. 그에게 특별한 게임이었다"고 강조했다. 어느덧 피츠버그의 중심이 된 강정호이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첫 멀티 홈런은 의미 있는 기록이기 때문에 라인업 카드를 선물하기로 했다.
허들 감독은 올해 강정호의 첫 타석과 홈런과 첫 홈경기 홈런, 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을 때도 선물했다. 홈 슬라이딩이 화제가 된 지난 5월23일 뉴욕 메츠전, 3연속 삼진을 당한 5월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도 라인업 카드와 기록지를 선물하기도 했다. 허들 감독은 "그 역시 또 하나의 역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멀티 홈런으로 의미를 더했다.
한편 허들 감독은 "아라미스 라미레스 대신 강정호의 4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말로 고정 4번의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강정호 역시 "또 다른 레벨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떤 위치가 될지 몰라도 지금보다 성장하기 위해 매경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첫 멀티 홈런과 함께 '4번 유격수' 강정호의 붙박이 가능성이 높아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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