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 페루 3-0 꺾고 월드컵 첫 승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8.23 15: 01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페루를 상대로 첫 승을 따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23일 일본 마쓰모토 시립체육관서 열린 '2015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여자배구대회' 1라운드 페루와 두 번째 경기서 3-0(25-19 25-18 25-18)으로 승리했다.
전날 미국에 패배(0-3)한 한국은 페루를 상대로 기분 좋은 첫 승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양효진(현대건설)이 14점으로 최다득점을 올렸고, 이재영(흥국생명)과 김희진(IBK기업은행)이 각 12점과 10점을 기록하며 뒤를 받쳤다. 페루는 카를라 오티스가 15점, 클라리벳 엘레스카스가 11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페루와의 역대전적서 24승1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과 함께 1993년 세계청소년여자선수권대회 이후 22년 동안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 김희진, 이재영, 김연경(페네르바체), 조송화(흥국생명), 양효진, 박정아(IBK기업은행), 임명옥(도로공사)이 먼저 나섰다.
페루는 카를라 오티스와 클라리벳 엘레스카스, 케더라인 오레마르, 졸리아 라 로사, 미르타 우리베, 수잔 에골라빌, 케더라인 레가라도가 선발로 나섰다.
한국은 양효진의 첫 득점으로 가뿐하게 출발했다. 초반 분위기를 잡으며 3-0으로 리드했다. 당황한 페루가 첫 번째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효과가 있었다. 페루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1점차로 따라 붙었고 여기에 김연경의 네트 터치로 동점을 만들었다.
거기까지였다. 한국은 잠시 페루의 공세에 시달렸지만 곧바로 평정심을 되찾고 다시 한번 페루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김연경과 양효진의 계속된 득점으로 19-15 리드를 이어갔다. 페루는 주포 카를라 오티스와 클라리벳 엘레스카스를 앞세워 공격에 나섰지만 한국의 벽을 쉽게 뚫지 못했다. 이후 김희진의 블로킹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한국은 25-19로 손쉽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초반 페루가 레가라도의 활약으로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김희진의 득점으로 6-5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한국은 김연경과 박정아의 블로킹과 오픈 공격을 더하며 단 한 차례의 재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계속해서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23-16로 7점차로 앞서나간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이재영의 공격으로 25-18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수세에 몰린 페루가 3세트서 힘을 냈다. 페루는 오티스의 연속 득점으로 4-2 리드를 잡았다. 여기에 한국의 리시브 범실이 이어지자 이정철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김연경을 벤치에 앉히고 이소영(GS칼텍스)을 투입했다. 하지만 페루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페루는 3점차 리드를 잡았지만 한국은 당황하지 않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며 추격에 나섰다.
이후 한국은 상대 공격 범실과 센터진들의 블로킹 득점이 살아나며 18-15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수지의 블로킹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를 잡은 한국은 상대 선수의 서브 범실로 25-18로 경기를 끝냈다./dolyng@osen.co.kr
대한배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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