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2년차 샛별 하민송(롯데)이 KLPGA 생애 첫 승을 기록했다.
장쾌한 드라이버 샷이 장기인 하민송은 23일 경기도 양평군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파72, 6672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보그너(BOGNER) MBN 여자오픈(총상금 5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한미일 메이저대회 한 시즌 석권의 전인지(21, 하이트진로), 돌아온 ‘엄마 파워’ 홍진주(32, 대방건설)의 위협적인 추격을 뿌리치고 상금 1억 원짜리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쟁쟁한 경쟁자들과 같은 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펼쳤지만 승부는 의외로 싱겁게 끝나 버렸다. 하민송의 독보적인 질주 속에 후반 홀 중반을 지나면서부터 사실상 우승을 굳혔다. 5, 6번 홀 연속 버디로 타수를 줄여나가던 하민송은 파3 7번홀 더블 보기로 위기를 맞았다. 자칫 추격자들에게 빈틈을 보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하민송은 후반 12, 13번 홀 연속 버디로 흐름을 다시 잡았다. 15번 홀 추가 버디로 19언더파가 되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69, 66, 65, 69타로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의 기록이다.

2013년 KLPGA 점프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2014년부터 정규투어에 뛰어든 하민송은 지난 6월에 열린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우승에 한발한발 다가서고 있었다.

우승 후 하민송은 SBS 골프와 가진 인터뷰에서 “함께 라운드 한 언니들이 잘해줘서 마음 편하게 라운드에 임할 수 있었다. 7번 홀 위기가 왔을 때 ‘또 시작인가’ 생각도 들었는데, 편하게 하자고 마음을 다잡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부모님께 감사 드리고, (지도해 주신) 프로님께 감사 드린다. 빨리 들어가서 자고 싶다”고 말했다.
2위는 홍진주와 배선우가 함께 차지했다. 결혼 후 아들은 낳고 다시 선수로 돌아온 홍진주는 이번 대회에서 매서운 ‘엄마 파워’를 보여줬다. 최종라운드에서도 1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를 기록했다.

월드스타 전인지는 12언더파로 이민영2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전인지는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보기도 3개를 범해 이븐파를 기록했다. /100c@osen.co.kr
보그너(BOGNER) MBN 여자오픈 우승으로 KLPGA 생애 첫 승의 기쁨을 맛 본 하민송. 아래는 하민송-전인지의 경기 모습과 홍진주의 아이언샷. /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