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어떻게 쳐요?" '3G 무안타' 최형우의 푸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8.23 17: 04

"어떻게 하면 안타를 칠 수 있을까. 안타를 어떻게 치는지 까먹었다".
최형우(삼성)의 방망이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 19일 잠실 두산전 이후 3경기 연속 무안타. 최근 10경기 성적은 타율 2할9푼4리(34타수 10안타) 5타점. 지금껏 그가 보여줬던 활약에 비하면 기대 이하에 가까운 수치. 23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최형우는 "어떻게 하면 안타를 칠 수 있을까. 안타를 어떻게 치는지 까먹었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최형우는 이어 "그동안 계속 안 좋았는데 타격 훈련할때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예전의 느낌을 되찾는가 싶었는데 경기만 들어가면 공이 안 맞는다. 코치님께서도 훈련할때 좋아졌으니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씀하시고 타석에 들어설때마다 마음 편히 하고 있는데 안타가 계속 나오지 않는다. 마음이 쫓기는 건 아니지만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최형우는 "타격감이 올라올때 됐는데 마음 같지 않다. 한편으로는 내 자리를 되찾아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항상 시즌을 앞두고 나는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 그 정도라고 했는데 딱 그만큼 하는 것 같다"며 "한 단계 뛰어 넘어야 발전하는데 말야. 3할 30홈런 100타점이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기회를 제대로 못 살린다. 그게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삼성은 전날 경기에서도 롯데를 14-5로 격파했다. 박석민, 야마이코 나바로가 빠진 가운데 장단 18안타를 터뜨렸다. 이에 최형우는 "그나마 팀이 잘 하고 있으니 덜 미안하다"면서 "하루 빨리 타격감을 되찾고 싶다"고 4번 타자의 위용을 되찾길 학수고대했다.
곧이어 최형우는 타격 훈련을 앞둔 최준석과 황재균(이상 롯데)을 향해 "어떻게 하면 안타를 칠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달라"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옆에 있던 조성환 KBS 스포츠 해설위원은 "마치 대기업 총수가 돈빌려달라는 이야기와 같다"고 재치있게 표현했다. 그러자 류중일 감독도 "내 말이. 칼 루이스가 다른 사람보고 잘 뛰네 그러는 것과 똑같다"고 웃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