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전날(22일)의 패배를 설욕하며 5위 자리를 지켜냈다. 자칫하면 6위로 내려갈 수 있는 상황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보이며 승리했다. 결국 5위를 놓고 펼친 대혈투에서 일방적인 승리는 없었다.
KIA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이범호의 결승 솔로포를 앞세워 8-4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55승(55패). 5위 자리를 사수했다. 반면 한화는 싹쓸이에 실패하며 시즌 58패(55승)째를 떠안았다. 양 팀이 1승씩을 나눠가지며 1.5경기 차는 그대로 유지됐다.
KIA와 한화는 22일 경기 전까지 1.5경기 차로 각각 5위, 6위를 지켰다. 격차가 적은 상황에서 22~23일 광주에서 양 팀이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 게다가 선발 로테이션 순서상 양 팀의 원투 펀치가 모두 선발로 나서기에 이 대결은 더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22일 양현종(KIA)과 로저스(한화)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로저스가 완봉승을 거두며 한화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중반에는 심판 판정에 대해서 양 팀 감독들이 격렬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여기에 외야 관중이 외야수 이용규에게 물병을 투척하는 등 경기를 과열시켰다. 어찌 됐든 한화가 먼저 1승을 가져갔다.
에이스를 내고 패한 KIA로선 2선발 조쉬 스틴슨의 호투가 절실했다. 스틴슨은 경기 초반 땅볼 유도 능력을 앞세워 한화 타선을 잘 틀어막았다. 유격수 박찬호는 호수비로 스틴슨을 도우며 팽팽한 승부를 이끌었다. 2회에는 1사 1,3루서 이홍구, 박찬호의 연속 안타를 앞세워 선취 득점했다.
3회에는 KIA가 1점을 내주며 접전을 펼쳤다. KIA는 4회말 3개의 사사구를 얻으며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박찬호의 1루 땅볼 때 포수 조인성이 송구를 정확히 포구하지 못해 1점을 달아났다. 6회에는 김태균에게 솔로포, 조인성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3-4로 리드를 빼앗겼다.
하지만 KIA는 6회말 1사 후 이홍구가 2루타를 치고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2사 2루에선 신종길의 유격수 땅볼 타구 때 송구를 받던 1루수 김태균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지며 2사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김민우의 3루 땅볼 때는 3루수 신성현의 야수선택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KIA가 7회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KIA는 7회말 선두타자 이범호가 배영수를 상대로 좌중간 솔로포를 날리며 다시 5-4로 앞섰다. 김다원에게 안타를 맞은 후 한화는 권혁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KIA는 1사 만루 절호의 찬스에서 대타 황대인이 결정적인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팽팽했던 승부에서 승기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KIA는 이후에도 신종길의 2루 땅볼, 8회말에 터진 필의 솔로포로 9-4 승리를 확정지었다.
결국 양 팀의 이틀 간 치열했던 승부는 1승 1패로 끝이 났다. 양 팀 간의 시즌 전적에선 KIA가 7승 5패로 우위를 지켰다. 하지만 한화도 1승을 거두며 여전히 KIA를 맹추격하고 있다. 앞으로도 KIA와 한화는 4경기를 남겨둔 상황. 순위 싸움은 시즌 막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rsumin@osen.co.kr

광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