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신구 조화, 5위 지키는 최대 동력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8.24 05: 58

KIA 타이거즈가 신구조화를 앞세워 5위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
KIA는 22~2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1승 1패를 거두며 1.5경기 차 앞선 5위를 그대로 지켰다. KIA로선 한화와의 주말 2연전이 가장 중요했는데, 1승씩을 나눠가지며 선방했다. 22일 경기에선 에이스 양현종을 내고도 한화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의 완벽투에 제압당하며 0-3 패배. 21일 사직 롯데전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한화와의 격차도 0.5경기 차에 불과했다.
하지만 KIA는 곧바로 23일 경기서 9-4로 설욕하며 다시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여기에 4위 넥센 히어로즈가 3연패를 당하며 3경기 차로 추격했다. 무엇보다 KIA가 반격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신구 조화’였다. 이날 경기뿐만 아니라 올 시즌 내내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선수들이 서로 번갈아가며 승리의 주역이 되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KIA는 올 시즌 시작과 함께 최하위로 평가받았다. 주축 선수들이 군 입대 등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 당장의 성적보다는 리빌딩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KIA는 개막 후 돌풍을 일으키더니 현재는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표면적인 성적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젊은 선수들이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성적과 리빌딩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야수 쪽에서 신구 조화가 돋보인다. 외야에선 신종길, 김원섭 등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대졸 루키 김호령은 수비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박준태 역시 최근 1군에 콜업돼 힘을 보태고 있다. 내야에서도 효자 용병 브렛 필과 2루수 김민우, 3루수 이범호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유격수에선 박찬호가 최근 좋은 타격감과 호수비 퍼레이드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포수진에선 백용환, 이홍구가 경쟁을 통해 빠르게 성정하고 있다.
23일 광주 한화전에선 베테랑들과 신예급 선수들의 조화를 확연히 볼 수 있었다. 이날 경기서 2회말 김원섭, 박준태가 볼넷을 얻으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1사 1,2루에선 8번 이홍구, 9번 박찬호가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2-0으로 앞서갔다. 경기가 3-4로 뒤집힌 6회말엔 1사 후 이홍구가 2루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상대 실책으로 만들어진 2사 1,3루서 김민우가 3루 땅볼을 쳤고, 야수선택으로 대주자 김호령이 홈을 밟았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7회말. 4-4로 맞성 상황에서 선두타자 이범호가 배영수를 상대로 좌중간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한 방이었다. 이후 김다원의 안타와 백용환의 볼넷, 그리고 1사 1,3루서 김호령의 사구를 묶어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KIA는 절호의 찬스에서 박찬호 대신 대타 황대인을 투입했다. 그리고 황대인은 권혁의 4구째 공을 공략해 깨끗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대타 작전 성공으로 승기를 한 번에 가져왔다.
KIA는 이후에도 1사 1,3루서 신종길이 2루 땅볼을 쳐 1점을 추가했다. 8회말엔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필이 이동걸에게 좌월 솔로포를 뽑아내며 9-4.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마운드에선 구원 등판한 심동섭이 다소 부진했지만 최영필이 1이닝 무실점, 윤석민이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5위 자리를 사수했다. 김기태 감독 역시 이날 경기 후 “선수들 모두가 합심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선수단 전원을 칭찬했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베테랑들의 빈자리를 채운 신예급 선수들은 타 구단에 비해 다소 약해보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김 감독이 보내는 신뢰와 많은 기회 속에서 성장을 거듭했고, 이제는 베테랑들과의 호흡으로 하나의 팀에 녹아들고 있다. 남은 시즌에서도 KIA 선수들의 신구 조화는 5위 싸움의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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