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치고 잘뛰는 아두치, 데이비스 아성 넘본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8.24 06: 41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타자 짐 아두치(30)는 4월 한때 허리 디스크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었다. 복귀 이후에도 강한 인상은 한동안 심어주지 못했다. 교체설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구단 안팎에서 목소리가 나왔던것도 사실이다. 만약 아두치를 기다려주지 않고 바꿨다면 이와 같은 복덩이 외국인선수는 다시 구하기 힘들었으리라.
아두치는 23일 현재 타율 3할8리 25홈런 86타점 23도루 85득점을 기록 중이다. 팀 내에서 홈런은 2위, 타점은 1위, 도루 역시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율은 3위인데, 공격 전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그것도 4번 타자라는 책임감이 막중한 자리에 출전하며 달성한 기록들이다.
이미 아두치는 롯데 구단역사에 이름을 남긴 선수다. 현재 25개의 홈런과 23개의 도루로 20-20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올해로 구단 역사 34년인 롯데지만, 외국인선수의 힘을 빌어서야 처음으로 20-20 클럽 가입선수를 배출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홈런 3개를 날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건 돋보이는 대목이다. 21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김병현을 상대로 결승 투런을 터트리더니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은 홈런 2개 포함 6타수 4안타 5타점으로 삼성 대파의 선봉장이 됐다. 덕분에 롯데는 7위까지 순위가 올랐고, 5위 KIA와는 3.5게임 차를 유지했다.
아두치의 활약이 없었다면 롯데의 상승세도 일찍 꺼졌을지 모를 일이다. 특히 아두치는 20-20 클럽 가입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 102경기에서 25개의 홈런과 23개의 도루를 기록했던 아두치는 지금 페이스대로 남은 31경기를 소화한다면 올 시즌 32개의 홈런과 30개의 도루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30-30 클럽 가입까지 노려볼 만한 페이스다.
현재 리그에는 에릭 테임즈(NC)가 30-30 클럽 가입에 도루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역대 30-30 클럽 가입 케이스는 단 7번 뿐, 그것마저 박재홍이 3번(1996,1998,2000년)을 기록했다. 이외에 이종범(1997년), 이병규·제이 데이비스·홍현우 등이 1999년 동시에 기록을 달성했다. 만약 테임즈가 도루 1개를 더한다면 2000년 박재홍 이후 15년 만에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아두치는 조용히 데이비스의 뒤를 따르고 있다. 마침 포지션도 외야수로 같다. 만약 아두치가 올해 30-30 클럽에 가입한다면 데이비스의 후계자라고 부르기에 부족하지 않다. 선수 본인은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있지만, 분명한 건 롯데는 구단 역사에 남을 역대급 외국인타자와 2015년을 함께하고 있다는 점이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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