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 부임 후 10개월을 맞은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자신의 축구를 완성해나가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9월 3일 경기도 화성에서 라오스대표팀과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른다. 이어 대표팀은 레바논으로 출국해 8일 레바논대표팀과 결전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월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의 성과를 거뒀다. 한국은 주최국 호주와 결승전에서 1-2로 패했다. 비록 졌지만 손흥민의 극적인 동점골로 연장전에 가는 등 내용은 좋았다. 한국은 돋보이는 경기력으로 우승 이상의 값진 성과를 거뒀다.

지난 9일 막을 내린 2015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은 1승 2무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숙적 일본(1-1), 북한(0-0)과 비겼지만, 주최국 중국을 2-0으로 시원하게 꺾고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후 첫 우승의 맛을 봤다.
이제 슈틸리케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는 골격을 거의 완성한 단계다. 월드컵 2차 예선 명단을 발표한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명단은 부임하고 1년 동안 지켜보고 활용했던 선수들을 소집했다. 11명이 아시안컵에 참석했다. 7명은 중국에서 동아시안컵을 함께 했다. 경험이 있고 잘 아는 선수들 위주로 선발했다”고 덧붙였다.
골격은 완성했지만 아직 살점을 모두 붙인 것은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24, 비토리아), 황의조(23, 성남), 권순태(31, 전북), 김동준(21, 연세대)를 뽑으며 실험을 계속했다. 슈틸리케는 “한편으로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했다. 특히 본인의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들을 평가해보는 기회로 삼겠다”며 의미를 뒀다.
이번 월드컵 예선을 통해 슈틸리케 감독은 성적과 내용, 새로운 선수의 실험까지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슈틸리케는 “이번이 석현준을 선발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경험이 있고 성과에 일조한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팀에 기본적인 골격이 완성된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의 합류에 큰 무리는 없다. 아시안컵 준우승, 동아시안컵 우승의 성과를 거뒀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나아가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jasosn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