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을 뚫어야 대표팀이 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내린 특명이다.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9월 3일 경기도 화성에서 라오스대표팀과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른다. 이어 대표팀은 레바논으로 출국해 8일 레바논대표팀과 결전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가장 고심해서 선발한 포지션은 측면 공격수였다. 좌흥민-우청용으로 대표되는 붙박이 자원. 손흥민과 이청용이 최근 신통치 않기 때문. 손흥민은 감기증세를 앓으며 레버쿠젠 경기서 뛰지 못했다. 이청용은 몸은 괜찮지만 크리스탈 팰리스 주전경쟁에서 밀리는 모양새다.

주변의 우려를 의식한 슈틸리케는 “이청용은 최근 출전시간 부족하지만 경기를 뛰는데 몸 상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난 주 경기서 출전시간도 부여받았다. 항상 이런 논란이 있다. 유럽 1부 리그서 뛰는 선수가 벤치에 앉아 있고 K리그 선수가 주전을 뛴다면 누굴 뽑느냐는 것이다. 지금 구자철, 이청용이 그런 경우”라며 “감독으로서 이 선수들의 능력에 대해 항상 믿음을 갖고 있다. 경기에 잘 못 나와도 대표팀에 오면 언제나 좋은 활약으로 믿음에 보답했다. 감독으로서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지 않는 선수를 선발하면 위험부담이 있지만 믿음이 있어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전술적으로 이번 경기서 측면공격수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 슈틸리케는 “이번 2경기서 상대 팀이 우리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는 수비 플레이를 할 것이다. 중앙 밀집수비를 예상한다. 이번에 변형적인 측면자원을 찾고 있었다. 이청용이 측면에서 많은 활약을 해주리라 기대해서 선발했다”며 이청용의 기량에 주목했다.
한창 물이 오른 이재성이 손흥민 또는 이청용을 밀어낼 수 있을까. 손흥민과 이재성의 활용법에 대해 슈틸리케는 “항상 대표팀을 선발할 때 균형 있게 뽑는다. 4-2-3-1 전술로 운영해왔다. 최전방 공격수는 많이 뛰고 수비수와 많이 부딪치고, 뒷 공간에서 움직이라고 주문했다. 측면공격수도 폭 넓게 움직이라고 주문했다. 거기에 부합되는 선수들이 손흥민. 이청용. 이재성”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뛰어난 손흥민과 이청용이지만 대표팀에서 후배 이재성과의 포지션 경쟁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중책을 부여받은 측면자원들의 어깨가 무겁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