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희망' 신종훈, 국가대표 은퇴 선언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8.24 15: 38

한국 복싱의 희망 신종훈(26, 인천시청)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신종훈은 24일 인천문학복싱훈련장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대한민국 국가대표 복싱선수의 길을 접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대표는 은퇴하지만 국제복싱협회(AIBA)의 징계가 끝나는 내년에는 끝까지 믿어준 이들을 위해 국내 경기에는 뛰고 싶다"고 선수 생활을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지난해 10월 인천아시아경기대회서 금메달을 획득한 신종훈은 리우올림픽대회 예선전으로 같은 해 11월 1일 중국에서 열린 APB(AIBA Pro Boxing) Pre-Ranking 경기에 참가하지 않고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했다. 이에 AIBA는 지난해 11월 18일 신종훈이 APB계약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18개월의 자격정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신종훈은 사실상 선수 생활이 중단되면서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AIBA가 신종훈의 1년 6개월 징계를 조건부 해제해 주기로 약속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5천 달러(약 576만 원)를 배상하는 조건으로 신종훈이 APB에 복귀해 리우올림픽 출전 티켓을 얻을 수 있는 경기에 참가할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제복싱협회는 향후 APB 경기 수당을 통해 5천 달러를 차감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종훈은 "2016 리우 올림픽에 대한 열망으로 어느 때보다 혹독한 훈련을 했지만 최소한의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부당한 처우에 일방적으로 따르기를 강요하는 윗선의 강압에 현실적으로 살자고 결심했다"며 끝내 은퇴를 선택했다.
이어 "APB와 함께 전국체전, 대표 선발전과 같이 국내 경기를 뛰게 해준다면 국가대표 은퇴를 철회할 생각도 있다"며 "나는 올림픽 출전이 간절하다. 런던 올림픽서 이루지 못한 꿈을 2016년 리우에서 펼치고 싶다. 앞으로 국내 경기서 계속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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