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야구인의 자녀가 지명을 받고 프로무대에 발을 내딛는다.
먼저 이정윤(24)은 24일 서울 양재동 더K호텔에서 벌어진 '201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에 10라운드 전체 94번 지명을 받았다. 경남고-고려대 출신인 이정윤은 롯데 이종운(49) 감독의 아들로 KBO 리그에 또 한 명의 '父子선수'가 탄생하게 됐다.
이정윤은 앞선 2010년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7라운드 지명을 받았지만 대학교 진학을 택했다. 이미 병역까지 해결한지라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이 감독은 아들의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티는 내지 않았지만 마음을 많이 졸였다. "자기가 실력이 된다면 모르지만 그게 아니라면 롯데에 오는 건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괜히 오해를 받고 싶지 않다"는 게 이 감독의 마음이었다. 그래서 이 감독은 두산과의 원정경기 때문에 서울에 와있음에도 드래프트장을 찾지 않았다. 괜히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해태 왕조의 일원이었던 포수 최해식(47)의 아들 최상인(18)도 프로무대에 뛰어든다. 광주진흥고 출신인 최상인은 5라운드 전체 48번으로 NC 지명을 받았다. 우완투수로 강속구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NC 스카우트가 직접 찾아와 던지는 것을 보고 지명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신인선수지명은 10개 구단이 10라운드 총 100명이 프로 구단의 부름을 받았다. 전체 94번인 이정윤은 조금 늦게 프로행 버스에 탑승했다. 중요한 건 지명순번이 아니라 기량을 보여주는 것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KIA 10라운드 지명 신인선수인 김호령이 1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cleanupp@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