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농사는 단기간에 성패가 갈릴 문제는 아니다. 길게 내다봐야 하는 만큼 긴 호흡도 필요하다. 이런 명제 속에 신인지명에 임한 10개 구단이 뚜렷한 전략을 들고 나왔다. 모두가 “만족스럽다”라는 자평을 하고 있는 가운데 5~6년 뒤에는 어떤 팀이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BO 10개 구단은 24일 서울 양재동 더K호텔에서 열린 ‘2016 KBO 신인지명회의’에서 각각 10장의 지명권을 모두 쓰며 총 100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예년에는 간혹 ‘패스’를 선언하는 구단이 나오기도 했지만 올해는 한 구단도 지명권을 허비하지 않으며 모든 선수를 지명했다.
예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투수와 포수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가운데 투수는 총 50명이 지명돼 딱 절반을 채웠다. 일부 팀에서는 대졸 출신 선수들이 약진한 것이 눈에 띄기도 했으며 포수가 단 5명 밖에 지명되지 못하며 아마추어 전반을 휩쓸고 있는 ‘포수 기근’의 자화상을 보여주기도 했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각 팀의 전략이 테이블에서 치열하게 맞부딪혔다. 팀의 사정을 기초로 한 전략을 미리 수립하고 나왔고 이에 각 팀의 지명 기조도 크게 엇갈렸다. 우선 막내인 kt는 빈약한 마운드 보강에 총력을 기울였다. 전체 1번으로 전 LA 다저스 출신인 거포형 내야수 남태혁을 지명하기는 했지만 그 후 나머지 9장의 지명권 중 8장은 모두 투수에게 쏟아 부었다.
kt는 김상현 장성호 등 베테랑 선수들의 향후 빈자리를 메울 거포 내야수를 확보함과 동시에 미래 투수 전력을 차례로 지명했고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 반대 지점에는 SK가 있었다. 상대적으로 강한 마운드 전력을 구축하고 있었던 SK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야수를 집중적으로 지명해 팀 밸런스를 맞췄다. SK는 1라운드 전체 6번으로 서울고 출신 내야수인 임석진을 지명한 것에 이어 총 10명 중 8명을 야수로 선발했다. SK는 “최근 투수 자원들을 많이 지명해 이번에는 전략적으로 야수를 수혈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1라운드에서 대학 최고의 투수인 홍익대 김재영을 지명한 것에 이어 대졸 투수를 5명을 지명하며 마운드에서의 즉시 전력감 확충에 공을 들였다. 반면 최근 대졸 지명이 많았던 KIA는 고졸만 9명을 지명하며 사뭇 달라진 행보를 선보였다. 롯데는 10명의 투수 중 5명을 좌완 투수로 선발하는 전략적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모았다.
두산은 투수를 3명만 선발한 것에 비해 야수를 7명 지명하며 야수진 선발에 공을 들였고 역시 대졸 비율이 높은 것이 눈에 들어온다. LG 또한 야수가 7명이었다는 점은 비슷했지만 두산보다는 고졸 선수들의 비중이 높았다. NC는 투수와 내야수 쪽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고 마운드 전력이 떨어지는 넥센은 고졸 투수를 무려 7명이나 지명하며 미래 마운드 전력 보강에 나섰다.
삼성은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모두 대졸 출신 투수를 지명했다. 1라운드에서는 팔꿈치 부상 전력에 논란이 있었던 김승현을 지명했고 그 다음 순번에서는 재미교포 2세로 큰 조명을 받았던 이케빈을 지명해 이름값 대비 쏠쏠한 지명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ullboy@osen.co.kr
2016 KBO 신인드래프트 지명 현황
1라운드 - 남태혁(kt, 내야수), 김재영(한화, 투수), 최원준(KIA, 내야수), 한승혁(롯데, 투수), 조수행(두산, 외야수), 임석진(SK, 내야수), 유재유(LG, 투수), 정수민(NC, 투수), 안현석(넥센, 투수), 김승현(삼성, 투수)
2라운드 - 이케빈(삼성, 투수), 안정훈(넥센, 투수), 최성영(NC, 투수), 김주성(LG, 내야수), 김주한(SK, 투수), 황경태(두산, 내야수), 김영일(롯데, 투수), 남재현(KIA, 투수), 이동훈(한화, 외야수), 한승지(kt, 투수)
3라운드 - 서의태(kt, 투수), 권용우(한화, 투수), 정동현(KIA, 투수), 나경민(롯데, 외야수), 고봉재(두산, 투수), 안성현(SK, 내야수), 홍창기(LG, 외야수), 김한별(NC, 투수), 최민섭(넥센, 투수), 임대한(삼성, 투수)
4라운드 - 이성규(삼성, 내야수), 김성택(넥센, 투수), 이재율(NC, 외야수), 김기연(LG, 포수), 김찬호(SK, 투수), 홍성호(두산, 외야수), 김남길(롯데, 투수), 전상현(KIA, 투수), 장진혁(한화, 내야수), 임도혁(kt, 투수)
5라운드 - 김태오(kt, 투수), 염진우(한화, 투수), 서덕원(KIA, 투수), 김성재(롯데, 투수), 정덕현(두산, 투수), 하성민(SK, 내야수), 천원석(LG, 투수), 최상인(NC, 투수), 유재훈(넥센, 투수), 황선도(삼성, 외야수)
6라운드 - 김성훈(삼성, 내야수), 이찬석(넥센, 투수), 김찬형(NC, 내야수), 이동규(LG, 내야수), 김민재(SK, 외야수), 서예일(두산, 내야수), 이석훈(롯데, 내야수), 이진영(KIA, 외야수), 김태연(한화, 내야수), 장현우(kt, 투수)
7라운드 - 김도영(kt, 투수), 김찬균(한화, 투수), 김규성(KIA, 내야수), 안준영(롯데, 투수), 신창희(두산, 포수), 노관현(SK, 내야수), 김호은(LG, 외야수), 김준현(NC, 투수), 김성현(넥센, 내야수), 남기효(삼성, 투수)
8라운드 - 최주엽(삼성, 투수), 채상현(넥센, 외야수), 임서준(NC, 투수), 양효준(LG, 투수), 최수빈(SK, 내야수), 양구렬(두산, 내야수), 임지유(롯데, 투수), 신범수(KIA, 포수), 박상언(한화, 포수), 강승훈(kt, 내야수)
9라운드 - 노유성(kt, 투수), 방윤준(한화, 투수), 이승우(KIA, 외야수), 조준영(롯데, 외야수), 이찬기(두산, 외야수), 김동엽(SK, 외야수), 김태영(LG, 내야수), 조원빈(NC, 내야수), 김응수(넥센, 투수), 김융(삼성, 포수)
10라운드 - 최승민(삼성, 내야수), 안준모(넥센, 내야수), 최재혁(NC, 내야수), 이정윤(LG, 내야수), 박광명(SK, 외야수), 오석(두산, 투수), 정종진(롯데, 투수), 류승현(KIA, 내야수), 강상원(한화, 외야수), 이병훈(kt, 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