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정수민 지명 이유 "어깨 부상 우려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25 06: 28

NC의 2차 1번 선택은 잠시의 주저함도 없었다. 기다렸다는 듯 자신 있게 시카고 컵스 출신 우완 투수 정수민(25)의 이름을 호명했다. 해외파로는 2차 신인지명회의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된 내야수 남태혁에 이어 정수민이 2차 1번 전체 7순위로 뒤를 따랐다. 
부산고 출신 정수민은 지난 2008년 7월 시카고 컵스와 계약금 51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2011년 어깨 부상 이후 입지가 좁아졌고, 2013년 3월 방출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 뒤 현역으로 군입대했다. 미국 마이너리그 성적은 71경기(32선발) 10승8패 평균자책점 4.14 탈삼진 164개. 
지난해 3월 제대한 뒤에는 동의대학교에서 훈련하며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를 대비했다. NC가 정수민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 NC 유영준 스카우트팀장은 "제대 이후 동의대에서 투구하는 것을 계속 확인했다. 2년간 군생활을 하면서 몸을 잘 만들었더라. (해외파) 트라이아웃에서도 꾸준히 연습한 결과가 나왔다. 큰 고민 없이 지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른 팀에서도 정수민을 1라운드 지명대상 후보로 고려했다. 상대적으로 투수 자원이 부족한 올해 드래프트에서 군보무를 마친 정수민은 매력적인 투수였다. 그러나 4년 전 메이저리그의 꿈을 접게 한 어깨 부상에 대한 우려가 문제였다. 회복력이 빠른 팔꿈치와 달리 어깨 부상은 투수에게 치명적이다.
하지만 NC는 주저하지 않고 정수민을 지명했다. 유영준 팀장은 "정수민이 어깨 수술을 받지 않았다. 미국에서 팔 각도를 올리며 투구폼을 교정하는 과정에서 어깨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이젠 자신의 투구폼을 찾아 부상에서 벗어났다. 평균 구속이 142~143km 정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최고 구속은 144km. 과거 마이너리그에서 최고 153km를 던진 만큼 체계적인 프로 훈련을 받으면 지금보다 빠른 구속을 기대할 수 있다.
유영준 팀장은 "훈련하는 과정을 보면서 정수민이 매우 성실한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당장 즉시 전력으로 쓰려고 정수민을 지명한 건 아니다. 앞으로 최금강·임정호 등 젊은 투수들이 군대를 가야 한다. 1~2년 동안 차근차근 시간을 갖고 준비한다면 충분히 전력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NC 스카우트 팀에서는 정수민에 대해 '투구 밸런스가 안정적이고,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며 팔이 유연하고 피니쉬 동작이 양호하다. 전반적인 제구력, 몸쪽 제구 또한 좋다. 신장(188cm)이 크고 신체조건이 우수하며 투구 메커니즘이 안정돼 있어 팔 유연성과 직구의 무브먼트가 우수하다'고 총평했다. 정수민 역시 "고향이 경남 김해라 고향 팀에 왔다고 생각한다. 지명돼 영광이다. 각오보다는 실력으로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주겠다. 그때부터가 시작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NC는 정수민에 이어 2라운드 13순위 최성영(설악고 투수) 3라운드 28순위 김한별(유신고 투수) 4라운드 33순위 이재율(영남대 외야수) 5라운드 48순위 최상인(진흥고 투수) 6라운드 53순위 김찬형(경남고 내야수) 7라운드 68순위 김준현(공주고 투수) 8라운드 73순위 임서준(인하대 투수) 9라운드 88순위 조원빈(홍익대 내야수) 10라운드 93순위 최재혁(성균관대 내야수)를 뽑았다. 투수 6명, 내야수 3명, 외야수 1명. 
유영준 팀장은 "작년 지명한 구창모를 제외하면 우리 팀에 왼손 고졸 투수가 많지 않았다. 최성영은 손재주가 좋고, 아주 영리한 투구를 한다. 장기적으로 보고 선발투수로 키우기 위해 뽑았다. 김한별도 올해 고교 투수 중에서 투구 밸런스가 최고"라며 "이재율은 대학선수 중에서 발이 가장 빠르다. 1군에서 대주자와 대수비로 즉시 전력 활용이 가능하다. 김경문 감독님이 추구하는 빠른 야구와 부합해서 뽑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만족할만한 드래프트였다는 자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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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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