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최정처럼’ 정동윤-임석진, SK 미래 떴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25 06: 27

SK의 미래들이 떴다. 1차 지명을 받은 정동윤과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임석진이 가장 주목을 받는 주인공들이다. 프로 입단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않은 이들은 공통된 목표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1군에 진입하겠다”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SK는 24일 서울 양재동 더K호텔에서 열린 ‘201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총 10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그간 투수 쪽에 좀 더 많은 신경을 썼던 SK지만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팀 전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전체 10명 중 야수를 7명 선발하며 야수진 충원에 힘을 쏟았다. 구단에서는 “야수를 많이 뽑는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었다. 전략대로 지명이 됐다”라며 만족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최대어는 일찌감치 지역 연고 1차 지명을 받은 정동윤과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내야 자원 임석진이다. 지역 연고인 야탑고 출신의 정동윤은 194㎝의 큰 키라는 축복받은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고 기량도 뛰어나 일찌감치 SK의 1차 지명 대상자로 손꼽혔다. 한 때 메이저리그(MLB) 진출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을 정도로 특급 유망주로 손꼽힌다. 이미 SK와 계약금 2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

임석진은 SK가 주저하지 않고 뽑은 내야수 자원이다. 24일 드래프트장에서는 “임석진이 6번까지 밀릴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SK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임석진을 잡았다. 임석진은 고교 최고의 펀치력을 갖춘 내야수라는 호평이 자자했다. 송태일 SK 스카우트팀 총괄 매니저는 “팀에 파워히터형 타자가 많이 부족하다. 때문에 파워가 장점인 임석진을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수비도 준수해 1루와 3루수 소화가 가능하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명했다”라고 밝혔다.
정동윤은 2014년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은 이건욱과 함께 향후 SK 투수진을 이끌어나갈 에이스감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미 예사롭지 않은 힘을 과시하고 있는 임석진은 ‘제2의 최정’이 될 가능성을 두루 갖췄다. 이들은 24일 드래프트 이후 지명에 대해 기쁨을 드러내면서 최대한 빨리 1군에 합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정동윤은 “SK에서는 김광현 선배를 만나고 싶었다. 초·중학교 선배이자 우리나라 최고의 에이스 투수이기 때문”이라고 김광현처럼 에이스로 성장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자신의 장점을 제구력과 체인지업으로 뽑은 정동윤은 “타이틀 욕심보다는 나를 선택해준 SK에서 오래오래 야구를 한 뒤 은퇴하고 싶다. 빠르게 1군에 진입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임석진 또한 “생각보다 빠른 순번에서 SK가 날 지명해줬다. 감사하다. 같은 3루수로서 워낙 야구를 잘 하시는 최정 선배를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 “홈런을 칠 수 있는 장타력”이라고 설명한 임석진은 “파워만큼은 자신이 있다. 언젠가는 홈런왕 타이틀을 타보고 싶다”라면서 “목표는 내년 시즌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 후에는 홈런을 많이 쳐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SK는 2007년 혜성처럼 등장한 김광현 이후의 젊은 투수들은 성장이 더딘 모습이다. 김광현이 아직도 투수조에서는 막내뻘에 속할 정도다. 잔혹사라면 잔혹사라고도 할 수 있는데 정동윤이 이를 끊어주길 바라고 있다. 야수들도 발 빠르고 정확한 타격을 무기로 삼는 선수는 적지 않지만 전형적인 장거리포가 부족하다는 팀 내 고민이 있었다. 임석진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다. 두 선수가 김광현, 그리고 최정처럼 성장하며 SK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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