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파전’ 5위 고지전, 분수령 기다린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25 06: 18

올 시즌 KBO 리그에서 가장 흥미를 모으는 부분이 된 5위 싸움에 분수령이 찾아온다. 남은 2주에서 상당 부분 많은 것이 갈릴 것이 보이는 가운데 2주 안에 이 싸움에서 탈락하는 팀도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고지전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KBO 리그 5위 싸움은 아직까지 안개 판도다. 당초 5위 싸움에서 가장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한화와 SK가 한 차례씩 긴 연패를 경험하면서 KIA가 5위로 치고 올라갔다. 한화·SK가 미끄럼틀을 탄 까닭에 8위 자리에 머물던 롯데가 힘을 내 SK를 8위로 밀어냈다. 하지만 5위 KIA와 8위 SK까지의 승차가 아직은 3.5경기라 어느 누구도 5위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다.
각 팀별로 남은 경기는 31~35경기 가량. 총력전이 벌어지는 잔여경기 일정에서 순위를 바꾸기가 쉽지는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2주 동안 벌어질 12경기 성적에서 어느 정도는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각 팀 사령탑들도 “지금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20경기 정도 남을 때의 상황을 봐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 20경기에 이를 때까지 최대한 많은 승리를 벌어둔 팀은 향후 잔여경기 일정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며 5위 수성 버티기 전략을 짤 수 있다. 그 반대의 팀은 무리수를 둬야 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더 커진다.

8월 마지막 주 일정으로 들어가는 이번주부터 각 팀들의 처절한 사투는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25일과 26일 5위 싸움의 첫 머리와 끝에 있는 KIA와 SK가 인천에서 맞대결을 갖는다. 5위 싸움의 보폭을 결정할 중요한 2연전이다. 최근 SK전에서 연승을 거듭하며 5위 탈환의 계기를 마련한 KIA가 또 한 번 우세를 점할 경우 SK는 사실상 5위 싸움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생긴다. 반면 SK가 반격을 가할 경우 승차는 1.5경기로 줄어든다.
SK는 KIA라는 산을 잘 넘긴다면 LG, kt라는 성적상 하위권 팀들과의 4연전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기대할 만하다. 사실상 치고 올라갈 동력을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KIA는 이 2연전을 잡는다면 kt와 넥센을 만나 4위와의 승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한화와 롯데는 이번 주 일정이 다소 험난하다. 간신히 한숨을 돌린 한화는 삼성, NC, 두산이라는 1~3위 팀과 차례로 6연전을 갖는다. 5위권 꼬리물기에 성공한 롯데도 두산, 넥센, NC라는 포스트시즌 가시권 팀들과 맞붙는다. 얼마나 잘 버티느냐가 이번 주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다음 주 일정도 흥미롭다. 9월 첫 경기부터 한화와 KIA가 청주에서 일전을 갖는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이상 두 팀이 사정거리 안에서 순위 경쟁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역시 큰 이슈가 몰릴 전망이다. 그리고 KIA는 광주에서 롯데를 맞이하고 삼성 원정을 떠나는 일정이다. 한화는 KIA와의 2연전 이후 넥센, 두산과 대전에서 4연전을 벌인다.
이번 주 일정이 상대적으로 좋은 SK는 다음 주 두산, 삼성, 넥센이라는 화력 좋은 팀들과 상대해야 한다. 5할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일정으로 역시 이번 주 일정에 대한 중요성이 크다. 롯데는 kt, KIA, LG로 이어지는 6연전이다. ‘해볼 만하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다만 울산, 광주, 서울로 이어지는 이동거리는 다소 부담이다. 2주간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간신히 따라 잡은 승차가 다시 벌어질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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