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우타 거포 유망주' 남태혁에 거는 큰 기대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8.25 06: 28

kt 위즈가 예상을 뒤엎고 투수 대신 야수를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 kt의 선택은 남태혁(24)이 가진 뛰어난 잠재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kt는 올 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해 최하위(39승 74패 승률 3할4푼5리)를 기록 중이다. 10위에 머물러있지만 시즌 초 1할 대의 승률을 기록했을 때보다 훨씬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격력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8월 팀 타율 3할8리로 리그 1위를 마크하고 있고 팀 홈런도 31개로 리그 1위. 타선이 살아나며 시즌 전체 팀 타율도 2할7푼3리(6위)까지 치솟았다. 시즌 중반 트레이드, 그리고 외국인 타자 2명의 활약이 컸다.
반면 마운드는 여전히 성장통을 겪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5.81로 리그 최하위. 시즌 초부터 계속해서 10위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과 저스틴 저마노, 정대현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고정 선발이 없다. 전반기에 좋은 활약을 보였던 정대현은 최근 주춤한 모습. 박세웅(롯데)이 떠난 자리를 메울 것으로 기대했던 엄상백도 부침을 격고 있다. 고졸 루키이기에 단숨에 1군에 적응하는 일은 쉽지 않다.

따라서 kt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수 위주로 지명할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로 kt는 10명의 선수 중 8명을 투수로 뽑았다. 우완 투수 5명, 좌완 투수 3명을 지명했고, 고졸 투수 5명, 대졸 투수 3명으로 균형 있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2차 전체 1순위 지명에선 투수가 아닌 해외 유턴파 내야수 남태혁을 호명했다. 충분히 자질은 있었지만 kt가 가장 먼저 선택했다는 점은 의외였다. kt가 남태혁이 가진 능력을 단순한 ‘거포’로 평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 김상현과 같은 베테랑 거포의 뒤를 이을 자원이 필요하기도 했다.
남태혁은 제물포고 시절 내야 거포로 이름을 날렸다. 그리고 2009년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미국 진출을 택했다. 하지만 남태혁은 루키 리그에서 4년 간 111경기를 뛰며  타율 2할4푼1리 출루율 3할2푼2리 장타율 0.377 9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2012시즌엔 오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그의 선택은 KBO 리그 도전이었고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라는 영예를 안았다.
kt가 보는 남태혁의 능력은 무궁무진하다. 조찬관 kt 스카우트 팀장은 “몸 상태가 덜 돼있는 상황에서도 좋은 것을 가지고 있다”면서 “코칭스태프와 스카우트 팀이 외모나 스윙이 이대호를 닮았다고 평가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 팀장은 “큰 덩치에도 힘이 아닌 기교로 치는 유형”이라고 덧붙였다. 남태혁을 지명한 더 큰 이유는 앞으로도 쉽게 볼 수 없는 자원이기 때문. 조 팀장은 “향후 몇 년 간 이런 선수가 나오기 힘들 것 같았다. 추후에 중심 타자로 쓸 수 있다. 유연하고 순발력도 있다”라고 극찬했다.
이로써 kt는 비교적 젊은 거포 유망주를 품에 안게 됐다. 현재 kt는 팀 내에서 김상현이 22홈런, 박경수가 19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어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가 16홈런으로 뒤를 잇고 있다. 마르테의 경우에는 언제까지 kt에서 뛸지 확실치 않다. 그리고 김상현이 적지 않은 나이이기에 그 자리를 메울만한 우타 거포가 필요했다. 때마침 트라이아웃에서 모두를 놀라게 한 장타력을 가진 내야수 남태혁을 얻었다. 과연 남태혁이 kt의 미래 중심타자로서 순조롭게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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