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힘, 2년 연속 팀 ERA 1위 보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25 13: 00

NC가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를 향해 전력질주하고 있다.
NC는 지난 24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4.26으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2위 삼성(4.56)과 격차를 더 벌렸다. 삼성이 23일 대구 롯데전에서 15실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NC의 팀 평균자책점 1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타고투저 시대에도 NC는 유일하게 3점대 평균자책점을 바라보는 팀이다.
NC는 지난해에도 팀 평균자책점 4.29로 삼성(4.52)을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안정된 투수력을 바탕으로 1군 진입 2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이뤄냈다. 그러나 지난해만 하더라도 NC는 신생팀 특별 혜택으로 외국인 투수를 3명 썼고, 그에 따라 마운드에서 큰 효과를 봤다.

그런데 올해는 기존 팀들과 마찬가지로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고 있는데도 팀 평균자책점 1위를 변함없이 굳건히 유지 중이다. 외국인 투수가 1명 빠지고, 불펜 셋업맨 원종현마저 대장암 투병으로 전열 이탈하며 상당한 공백이 예상됐으나 우려를 모두 씻어낸 결과다.
시즌 전 NC 김경문 감독은 투수진의 공백에 대해 "태드 웨버가 빠졌지만 9승 투수였다. 우리 국내 투수들이 그 공백을 못 메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하며 "불펜에서 원종현이 빠진 게 걱정이다. 최금강·임정호·강장산 등 무명 투수들을 어떻게든 키워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은 현실이 되고 있다. 웨버가 빠진 공백은 손민한과 이태양이 거뜬하게 메웠다. 손민한은 전반기에만 무려 8승을 올렸고, 이태양도 시즌 7승을 올리며 손민한과 선발 15승을 합작했다. 원종현이 빠진 불펜 공백은 최금강과 임정호, 두 무명의 투수가 새롭게 떴다. 시즌 초반 적응기가 있었지만 인내를 갖고 밀어붙인 김경문 감독의 뚝심이 통했다. 최일언 투수코치의 기술적 지도와 포수 김태군의 리드도 뒷받침됐다.
그 결과가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로 지난해보다 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외부 영입이 아니라 자체적인 자원으로 각종 악재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전반기에는 불펜 의존도가 높았지만, 후반기는 선발 야구가 이뤄지고 있다. 선발(4.32) 구원(4.20) 평균자책점 모두 큰 차이 없이 리그 1위를 달리며 균형을 맞추고 있다.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가 에이스 에릭 해커, 한 명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즌 초반 선발투수들의 부진이 빚은 결과. 하지만 해커가 평균자책점 2.67로 1위 양현종(KIA·2.34)을 뒤쫓는 2위로 추격 중이다. 2013년 찰리 쉬렉(2.48)에 이어 NC 투수로 2년 만에 평균자책점 타이틀에 도전한다. NC의 2위 돌풍에는 2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를 질주하는 마운드 힘이 절대적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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