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4일 휴식 선발등판이다. 한화가 5위 탈환을 위해 선발 로테이션을 타이트하게 가져간다. 일부 선수의 경우 선발과 구원 가리지 않고 상황에 맞춰 쓴다. 마운드 전력 풀가동 승부수다.
한화는 26일 대전 삼성전 선발투수로 안영명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25일 삼성전이 우천 연기되자 김민우 대신 안영명으로 바꾼 것이다. 안영명은 지난 21일 대전 kt전 이후 4일을 쉬고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특급 외인 에스밀 로저스는 27일 마산 NC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역시 4일 휴식 등판이다. 안영명은 4일 이하 휴식이 4번째이고, 로저스는 5경기 만에 3번째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안영명의 투구 내용이 좋았다. 선발이 잘 던지며 버티기 때문에 일찍 바꿀 필요가 없었다"며 "로저스도 4일 휴식으로 해놓았다. 광주에서 완투한 다음날도 던지겠다고 하더라. 알아서 힘을 안배하며 던질 줄 안다"고 말했다. 현재 한화에서 가장 컨디션 좋은 선발투수가 로저스와 안영명이기 때문에 4일 휴식 등판으로 운용을 한다. 이미 지난 23일 광주 KIA전 미치 탈보트부터 3경기 연속 선발투수 4일 휴식 등판이다.

한화는 올해 10개 구단 중 선발투수의 4일 이하 휴식이 가장 많은 팀이다. 4일 이하 휴식을 가진 선발투수가 나선 28경기에서 9승19패로 승률이 3할2푼1리로 좋지 않았다. 가장 많은 9경기에 4일 이하 휴식을 갖고 등판한 미치 탈보트는 2승5패 평균자책점 7.90으로 부진했다. 한화도 탈보트의 4일 휴식 경기에서 3승6패로 고전했다. 4일 휴식 결과는 안 좋지만, 현재 한화 팀 사정상 로테이션을 여유 있게 가져가기 어렵다.
한화는 힘겨운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5위 KIA에 2경기차로 뒤져있는 가운데 7위 롯데도 2경기차로 바짝 따라붙고 있어 샌드위치 신세다. 잔여 31경기를 남겨 놓은 시점에서 위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5위 탈환을 위해서는 매 경기가 승부, 김성근 감독도 매일 총력전으로 임하며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롯데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치고 올라갈 힘이 있다"며 "승부는 매일 걸고 있다. 서른 몇 경기 남은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매 경기가 승부다. 투수 운용도 이젠 앞뒤가 없다. 갈 때까지 가봐야 한다. 지금은 모양새를 갖출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선발과 구원 보직 파괴는 물론 일반적인 5일의 휴식도 4일로 앞당겨 마운드 전력을 풀가동해서 총력전으로 붙는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다 선발로 고정되는 듯 했던 송창식이 이날 선발로 나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송창식은 원래 삼성전 선발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구원으로 보직 전환한 배영수의 선발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발이 모자라다"고 열어놓았다.
한화는 삼성·NC·두산을 차례로 만나는 이번 주가 5위 싸움에 있어 최대의 고비. 가장 컨디션이 좋은 안영명과 로저스의 등판을 최대한 늘리는 게 그나마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길이다. 불펜의 피로 누적으로 인해 선발진의 부담감이 커진 상황, 한화의 선발 4일 휴식과 보직을 파괴한 전력 풀가동이 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안영명-로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