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벌써 4년이 지났구나".
한화는 지난 24일 실시한 2016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홍익대 사이드암 투수 김재영(22)을 택했다. 대학야구 최고 투수로 일찌감치 한화에서 1라운드 대상자로 점찍었다. 최고 148km, 평균 145km를 던지는 강속구 잠수함으로 즉시 전력 활용이 가능한 투수라는 평가.
흥미로운 건 김재영이 김성근 감독과도 인연이 있다 선수라는 점이다. 김성근 감독은 "서울고였나? 그때 2~3일 정도 잠깐 가르친 기억이 있다. 2~3명 정도 볼이 빠른 아이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였다. 사이드로도 빠른 공을 던져 기억난다. 2~3일 정도 봐준 적이 있다"고 반추했다.

정확히 2011년 가을의 일이다. 김재영은 서울고 3학년 졸업반이었고, 김성근 감독은 SK에서 나와 전국을 돌며 아마추어 선수들을 가르칠 때였다. 2~3일의 짧은 인연이었지만 김재영과 김 감독 모두 그 순간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김재영이 한화에 지명되면서 다시 인연이 닿았다.
김재영은 홍익대 진학 후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며 정상급 투수로 거듭났다. 대학 4년 통산 62경기에서 244⅓이닝을 던지며 25승11패 평균자책점 2.58 탈삼진 239개로 활약했다. 특히 4학년 졸업반이었던 올해 11경기에서 51⅔이닝을 소화하며 7승1패 평균자책점 1.38 탈삼진 67개로 최고 활약을 펼쳤다. 홍익대의 협회장기 우승도 이끌었다.
김성근 감독도 꾸준히 김재영의 투구를 비디오 영상을 통해서 지켜봤다. 김 감독은 "최근에 던지는 걸 비디오로 봤다. 장래성이 있다. 사이드로 145km 이상 던지는 투수가 얼마 없다는 게 크다"며 그의 희소가치를 인정했다. 이어 "가장 좋은 건 대학 리그에서 우승도 해봤다는 것이다. 우승 무대에 섰다는 것 자체가 유리한 것이다"고 높이 평가했다.
한화 스카우트 팀에서도 지난 3년간 김재영의 꾸준한 성장세를 확인했고, 잠시의 주저함도 없이 김재영을 뽑았다. 여기에 김성근 감독까지 장래성을 인정하며 향후 한화 마운드의 미래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성근 감독과 재회를 앞두고 있는 김재영에게 시선이 쏠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