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싸움의 키를 쥔 kt 위즈가 과연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kt는 올 시즌 초만 하더라도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팀이었다. 개막 후 11연패를 포함해 꾸준히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반전의 전력을 뽐내며 상위권 팀들에 뒤지지 않은 반전의 전력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상위권 팀들이 kt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kt는 6월 이후 5할에 근접하는 승률을 기록하며 선전 중. 앞으로도 kt의 활약에 따라 5위 싸움도 향방이 정해질 전망이다.
kt는 시즌 초 1할대 승률을 기록하며 ‘승수 자판기’라는 소리를 들었다. 시즌 초에 kt를 만나지 못한 팀들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kt는 시즌을 거듭하면서 점차 하나의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히 신생팀이 아닌 ‘10구단’으로 존재를 뽐내면서 상위권 팀들을 저격하고 있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4위 넥센에 2승을 거둔 후 한화, 두산에 각각 1승 1패씩을 거뒀다. 연패를 수시로 당했던 kt이지만 이제 상대 팀으로선 1승도 장담할 수 없다.

조범현 감독은 25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염경엽 감독과 함께 한 자리에서 “kt를 이기고 남은 경기 이기면 되겠네”라는 농을 쳤다. 하지만 넥센은 kt를 쉽게 볼 수 없다. 특히 지난 18~19일 수원 kt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하며 주춤했기 때문. 염 감독은 “사실 연승을 가정한 상황에서 kt 때문에 꼬였다”라고 할 정도로 kt전 패배를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 특히 19일 경기에선 9-4로 앞선 경기에서 9회말 9-10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그만큼 kt는 이전과 달리 쉽게 볼 수 없는 팀이었다.
조 감독은 농담을 주고받는 과정 속에서도 “요즘은 고만 고만한 타자들도 곧잘 친다”면서 "6월 이후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실제로 kt는 남다른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6월 11승 12패(승률 4할7푼8리)를 기록하면서 팀 타율은 2할9푼(3위)을 기록했다. 이어 7월 8승 10패(승률 4할4푼4리) 팀 타율 2할9푼7리(3위)를 마크했다. 8월엔 10승 10패(승률 5할) 팀 타율 3할8리(공동 1위)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는 중. 팀 홈런은 8월 한 달 간 31개로 리그 단독 1위다.
그만큼 kt의 공격력은 무시할 수 없는 장점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kt는 26일 목동 넥센전 이후 27~28일 수원 KIA전, 그리고 29~30일 수원 SK전을 치르는 kt다. 공교롭게도 차례로 5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팀들을 상대하는 일정이다. kt의 활약에 따라 5위 순위표도 단숨에 흔들릴 수도 있다. 조 감독은 KIA, SK를 만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kt는 로테이션 순서상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 저스틴 저마노가 27~28일 수원 KIA전에 차례로 등판할 수 있다. 하지만 순위 싸움에 키를 쥐고 있는 만큼 KIA, SK전에 고르게 등판시킬 예정. 남은 선발 자리에는 엄상백을 마움드로 올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과연 kt가 5위 경쟁 팀들과의 경기에서 고춧가루를 뿌리며 순위표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