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농구가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 장도에 오른다.
위성우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농구대표팀은 25일 오후 장위동 우리은행 체육관에서 벌어진 광신정산고와 연습경기서 79-90으로 패했다. 최종점검을 성공적으로 마친 대표팀은 26일 오전 결단식을 가진 뒤 27일 오전 결전지 중국 우한으로 출국한다.
여자대표팀은 이미선(36, 삼성), 신정자(35, 신한은행), 변연하(35, KB스타즈) 등 10년 넘게 자리를 지켰던 30대 중반 ‘센 언니’들이 은퇴했다. 대신 박지수(17, 분당경영고), 김규희(23, 신한은행), 홍아란(23, KB스타즈) 등 젊은 피가 가세했다. 김정은(28, 하나외환), 김단비(25, 신한은행), 이경은(28, KDB생명)이 팀의 중심으로 한층 젊어졌다.

위성우 감독은 마지막 연습경기까지 선수들에게 강도 높은 주문을 했다. 하나라도 더 맞춰보고 가겠다는 열의가 대단했다. 경기 후 위 감독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마지막 경기를 통해 경기감각을 올렸다. 괜찮은 부분도 있고 부족한 부분도 있다. 아직 만드는 과정이다. 다 준비는 끝났다. 현지에서 한 발 더 뛰느냐에 결과가 달렸다”며 밝게 웃었다.
지적했던 내용은 무엇일까. 위 감독은 “남자선수와 하니까 리바운드가 부족했다. 치고 들어올 때 너무 쉽게 뻥 뚫렸다. 남자라서 뚫린 것이 아니라 협력수비가 안됐다. 몸을 안 사리는 플레이를 해줘야 한다. 대회에 나가면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고생 선수들은 여자프로선수에 비해 체격조건과 운동능력이 월등해 연습상대로 그만이었다. 특히 가드들의 강력한 압박수비는 큰 도움이 됐다. 남자를 상대로 탈압박능력을 키운다면 국제대회서도 큰 도움이 된다. 위 감독은 “그 연습을 위해 남고를 붙였다. 압박을 받다보면 여자 선수들은 훈련을 힘들게 할 수 있다. 대회에 나가면 덜 부담 느낀다”며 훈련성과에 만족했다.
현재 대표팀은 임영희(35)를 제외하면 전원이 20대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선수로 구성돼 있다. 아픈 선수가 없고 기량이 고르다는 것이 장점이다. 김정은과 김단비가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위 감독은 “서로 슛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 서로 과감하게 찬스를 봐줬으면 좋겠다. 나보다 좋은 찬스가 있어서 주는 것도 있다. 분담을 해야 한다. 그래서 에이스가 필요하다. 김정은과 김단비가 에이스 역할이다. 공이 하나니까 (득점을) 해줄 사람이 해주고, 나머지가 수비와 리바운드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챔피언 일본, 주최국 중국은 늘 만만치 않은 상대다. 2016 리우올림픽에는 아시아선수권 우승팀만 직행할 수 있다. 위 감독은 “전력이 몇 %라고 이야기는 못하겠다. 처음 모여서 두 달 동안 훈련했다. 서로 오래 있으면서 호흡이 중요하다. 변연하, 이미선, 신정자는 워낙 오래 해봐서 오래 떨어져 있어도 맞추는 것이 다르다. 지금은 새롭게 하는 선수도 있다. 얼마나 잘 맞추느냐에 달렸다.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며 “티켓을 따러간다. 최종 목표는 올림픽 티켓”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