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으로 시대정서를 읽다, ‘한국 대중음악사 개론’ 출간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5.08.26 11: 50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태동기부터 현대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 나왔다. 장유정 단국대 교수와 서병기 헤럴드경제 선임기자가 힘을 모아 한국 대중음악의 태동기인 1907년부터 최근까지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줄기를 정리했다.
‘한국 대중음악사 개론’은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동시에 우리 민족 시대정서의 기록이기도 하다. 대중가요가 갖고 있는 본질이 바로 ‘시대 정서’이기 때문이다.
‘한국 대중음악사 개론’을 정리한 두 저자는 한 사람은 학자이고, 또 한 사람은 지금도 대중문화의 현장을 누비고 있는 기자다. 1970년대 이전까지의 대한민국 대중음악 고전사는 고증을 바탕으로 대중음악을 연구하고 있는 학자가, 1970년대 이후 현재까지의 대중음악사는 현직 기자가 맡았다.

‘한국 대중음악사 개론’의 ‘고전사’를 담당한 장유정 교수는 이미 수 차례 집필을 통해 그 간의 연구 성과를 정리하고 있었다. ‘오빠는 풍각쟁이야: 대중가요로 본 근대의 풍경’ ‘근대 대중가요의 지속과 변모’ ‘근대 대중가요의 매체와 문화’ ‘노래 풍경:장유정의 음악 산문집’ ‘알뜰한 당신, 황금심’ 등이 주요 저서인데 제목만 보더라도 대중음악 태동기의 깊은 성찰이 절로 묻어나고 있다. ‘한국 대중음악사 개론’은 장 교수가 그 동안 연구한 한국 대중음악 고전사의 집대성작이 되는 셈이다. 
‘현대사’를 맡은 서병기 선임기자는 25년 넘게 대중문화 현장을 누빈 경력이 말해주듯 대중문화에 가장 가까이 접해 있는 ‘소비자’이자 ‘전달자’이다. 저서로는 ‘유재석처럼 말하고 강호동처럼 행동하라’가 있다.
두 저자는 ‘역사’와 ‘화두’라는 두 가지 초점에서 대중음악사를 정리했다. 한국 역사의 큰 흐름과 대중음악의 큰 조류를 시대를 구분해 가면서 서술한 것은 ‘역사’의 영역이다.
여기에 세부 주제를 정해 한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는데 각 장이 끝나는 지점에 이르면 ‘화두’가 던져진다. 이 ‘화두’들은 곧 한국 대중음악이라는 큰 맥에서 고민하고 연구되어야 할 주제들이다.
한국 대중음악은 ‘고전사’와 ‘현대사’로 물리적 시대를 기준으로 구분하고 있지만 형태적으로도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음반이나 CD로 듣던 음악이 음원으로 즐기는 시대가 됐고, 대중음악이 갖고 있던 오락적 특성은 이제 한류상품이라는 산업적 요소가 더 크게 부각 되는 상황이 됐다.
이 책에서 두 작가의 시선은 볼륨이 커진 한국 대중음악의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에 더 오래 가 있다. 대중음악을 만든 주체들의 철학을 더 세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대중과 소통하는 노래가 나오게 된 시대적 배경을 연구하고 가사와 악보 분석을 통해 대중음악인의 철학과 시대 정서를 분석했다.
두 작가는 “한국 대중음악을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정리했고, 가사를 통해서는 당시의 시대정서를 읽을 수 있도록 접근했다. 유일하게 최근세사까지 정리한 한국 대중음악의 살아있는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책을 소개했다. /100c@osen.co.kr
‘한국 대중음악사 개론’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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