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조의 주인공은 4회 연속 준우승자 어윤수도, 저그의 트로이카로 자리잡고 있는 이병렬로 아니었다. 아홉개의 꼬리를 가지고 있는 여우 '구미호' 고병재였다. 고병재가 전략가의 면모를 뽐내면서 H조서 첫 16강 진출의 주인공이 됐다.
고병재는 26일 서울 대치동 곰eXP 스튜디오에서 열린 '핫식스 GSL 2015 시즌3 코드S 32강 H조' 이병렬과 승자전서 날카로운 타이밍 러시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고병재는 H조 1위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고병재의 행보는 첫 상대 어윤수와 경기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어윤수와 팽팽한 힘싸움을 벌인 끝에 2-0 승리를 거둔 그는 몸이 풀린 뒤 만난 저그 이병렬을 가볍게 주무르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고병재의 실력은 1세트부터 유감없이 드러났다. 뮤탈리스크 체제를 준비하고 있던 이병렬의 병력 공백을 간파한 고병재는 화염기갑병이 완료되는 순간 타이밍 러시를 들어갔다. 병력이 없었던 이병렬은 허무하게 본진까지 돌파당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고병재의 두뇌싸움은 2세트에서도 빛을 발했다. 1세트 화염기갑병 러시에 휘둘렸던 이병렬은 맹독충 둥지를 올리면서 고병재의 기습적인 화염기갑병 돌격을 대비했다. 하지만 고병재의 선택은 의료선 위주의 바이오닉 러시. 고병재는 의료선과 함께 충분한 병력이 보유되자 이병렬의 자원줄을 끊어내면서 2-0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 핫식스 GSL 2015 시즌3 코드S 32강 H조
▲ 승자전 이병렬(진에어 그린윙스) 0-2 고병재(MVP)
1세트 이병렬(저그, 11시) [테라폼] 고병재(테란, 5시) 승
2세트 이병렬(저그, 1시) [철옹성] 고병재(테란, 7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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