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30)가 다시 한 번 7이닝을 깔끔히 막으며 10승 고지를 점령했다. 지난 kt전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했던 넥센이지만 다시 한 번 피어밴드를 앞세워 깨끗하게 패배를 설욕했다.
피어밴드는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피어밴드의 군더더기 없는 쾌투와 9득점을 폭발시킨 타선에 힘입어 넥센은 kt에 9-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피어밴드도 국내 무대 데뷔 첫 시즌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피어밴드는 올 시즌 kt를 상대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kt 상대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32. 이날 경기 전까지 전체 평균자책점이 4.29였기 때문에 10개 구단 상대 평균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 최근 등판도 19일 수원 kt전이었는데, 7이닝 7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10승을 눈앞에 뒀었다. 1경기 10탈삼진은 개인 최다의 기록. 하지만 불펜 투수들이 부진하며 9-4로 앞선 9회에 9-10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피어밴드의 10승도 물거품이 됐다.

kt 2연전 싹쓸이 패를 당한 넥센은 주춤했다. 곧바로 20일 목동 SK전에서 승리했지만 이후 다시 3연패를 당하며 하락세. 5위 KIA 타이거즈와의 격차도 2.5경기 차에 불과했다. 그런 다행히 위기의 순간에 피어밴드가 마운드에 올랐고 깔끔한 피칭으로 연패를 끊었다. 피어밴드는 지난 경기와는 다르게 맞춰 잡는 피칭에 집중하며 7이닝 동안 99개의 공으로 1실점을 기록했다. 팀 타선도 오랜만에 폭발하며 피어밴드의 승리를 도왔다.
피어밴드는 3회까지 안타 3개만을 허용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4회에는 마르테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후 김상현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2루까지 뛰던 김상현을 잡아내며 1사 3루. 박경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그러나 윤요섭을 헛스윙 삼진, 박기혁을 3루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8-1로 크게 앞선 5회에는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에는 2사 후 김상현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박경수를 3루 땅볼로 솎아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피어밴드는 윤요섭, 심우준, 김종민을 모두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 넥센은 8회 김대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전과 달리 넥센은 8점 차의 리드를 지키며 피어밴드의 10승도 함께 지켰다.
무엇보다 피어밴드는 경기 초반부터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이 대량 득점을 한 후에는 가벼운 어깨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경기서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연속 안타를 맞는 경우가 없었다. 총 99개의 공을 던졌는데 최고 145km에 이르는 패스트볼(66개)에 체인지업(20개) 위주의 피칭으로 10승을 낚았다. 볼넷도 1개만 내줄 정도로 제구력이 좋았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