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미뤄진 오현택-오승택 형제 맞대결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8.26 21: 52

관심을 끌었던 사촌 형제의 맞대결이 아쉽게 무산됐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던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는 양 팀에 한 명씩 포진한 사촌형제의 맞대결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주인공은 바로 두산 사이드암 투수 오현택(30)과 롯데 내야수 오승택(24)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날 경기에서도 둘의 투타 맞대결은 없었다.
오승택이 롯데의 7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하기로 결정되며 형제의 투타 대결은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오승택은 경기 후반까지 교체되지 않고 남아 있었고, 두산이 5-3으로 리드하던 8회초에 오현택이 마운드에 오르면서 둘이 만나게 될 확률은 매우 커졌다.

오현택은 진야곱이 최준석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한 직후 등판했고, 정훈 다음에 대기하고 있던 타자가 오승택이었다. 한 타자만 상대하면 사촌동생과 팀 승리를 놓고 한 판 대결을 벌일 수 있던 상황. 오현택이 우투수(사이드암)고, 오승택도 우타자기 때문에 투수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갑작스런 변수가 생겼다. 정훈을 맞아 볼 2개를 연달아 던진 오현택이 볼카운트 2B-1S에서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은 것. 득점권에 주자를 놓고 오현택과 오승택의 자존심 싸움이 벌어질 수 있었지만 두산 벤치가 오현택을 내리고 함덕주를 투입해 맞대결은 또 다음으로 미뤄졌다.
두산의 선택은 옳았다. 함덕주는 오승택을 3루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시켰지만 오현근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문규현과 손아섭을 각각 삼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결국 경기도 두산의 승리로 끝났다. 3위 두산은 4회말 터진 김현수의 3점홈런으로 잡은 리드를 잘 지켜 5-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승부처가 될 수 있었던 8회초에 1점도 뽑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nick@osen.co.kr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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