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안지만' 삼성, 한화에 충격의 역전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26 23: 41

삼성이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패했고, 그 중심에 '필승맨' 안지만이 있어 충격 두 배였다.
삼성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9-10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1회 시작부터 홈런 포함 6연속 안타를 몰아치며 대거 5득점 했지만 한화의 끈질긴 추격과 화력에 마운드가 무너졌다. 70승 고지 앞에서 충격의 대역전패로 2연패를 당했다.
삼성은 5회까지 8-3으로 여유 있게 리드했다. 선발 장원삼이 5이닝 동안 무려 133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잔뜩 뺐지만 3실점으로 막고 선발승 요건을 채웠다. 타선이 한화 마운드를 일찌감치 무너뜨리며 삼성 쪽으로 기운 경기. 류중일 감독은 6회부터 심창민을 투입하며 지키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6회 이시찬에게 좌전 안타, 이용규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김회성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맞은 게 발단이었다. 스코어가 순식간에 8-6이 되며 박빙의 상황으로 흘러갔다. 7회에도 심창민이 선두 최진행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허용하자 류중일 감독은 필승맨 안지만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런데 믿었던 안지만이 첫 타자 김경언에게 큰 것 한 방을 맞고 말았다. 2구 133km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몰렸고, 김경언의 배트에 제대로 걸린 공은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14호 홈런. 결국 스코어는 8-8 동점이 되어버렸고, 안지만은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안지만은 후속 정현석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제이크 폭스에게 결승 홈런을 내줬다. 2구 134km 슬라이더가 바깥쪽으로 흘러갔지만 폭스가 기다렸다는 듯 받아쳤다. 타구는 좌중간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5m 홈런이 됐다. 이날 전까지 4개의 홈런만 내준 안지만에게 한 경기 2홈런 허용은 시즌 처음이었다. 
삼성은 9회초 2사 후 3연속 안타로 9-9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하며 연장 승부를 치렀다. 마무리 임창용이 9~10회 끝내기 위기가 계속됐지만 실점없이 막아냈다. 그러나 연장 11회말 박근홍이 끝내기 점수를 허용하며 끝내 무릎을 꿇어야 했다. 
삼성은 올해 역전패가 22패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다. 특히 올해 5점차로 리드를 하다 역전당한 경기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그것도 삼성이 최고로 자랑하는 필승조 안지만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데미지가 상당하다. /waw@osen.co.kr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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