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고공행진' 마르테, 첫 타율 1위 정복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8.27 05: 56

kt 위즈 외국인 효자 용병 앤디 마르테(32)가 규정 타석을 채운 후에도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며 타격 부문 1위까지 올라섰다. 마르테의 1위 등극으로 타격 부문 타이틀 경쟁 구도도 새롭게 바뀌었다.
kt는 올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 쪽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크리스 옥스프링은 에이스다운 모습으로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큰 기대를 걸었던 필 어윈, 앤디 시스코가 나란히 부진하며 선발 마운드 자체가 흔들렸다. 반면 외국인 타자 부분에선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복덩이를 만났다. 그 주인공은 바로 3루수 마르테.
마르테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손바닥이 까질 만큼의 지옥의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이렇게 많이 쳐본 적이 없다”면서도 어린 선수들과 비슷한 훈련량을 모두 소화했다. 그리고 시즌이 시작되자 훈련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시즌 초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것. 시즌 중반에는 외복사근 미세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약 한 달간 부상으로 나올 수 없었으나 6월 2일 수원 SK전 복귀와 함께 안타를 날렸다.

부상에 대한 부담이 있을 법도 했지만 화려하게 돌아왔다. 6월에는 타율 3할1푼7리 4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특정 팀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활약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날씨가 더워지자 마르테의 방망이는 더욱 뜨거워졌다. 7월 들어 타율 3할8푼7리 2홈런 14타점으로 페이스를 완전히 끌어올렸다. 7월 18경기 중 멀티히트가 8번이나 됐다. 3안타 이상도 2경기.
8월에는 타격감이 더 올라왔다. 1일 수원 롯데전부터 9일 인천 SK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무려 16안타를 몰아쳤다. 이후에도 꾸준히 안타를 쳤고 지난 18일 수원 넥센전 2안타와 함께 타율 3할6푼3리로 이 부문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규정타석에 오르고도 꾸준히 멀티히트를 때려내고 있다. 8월 21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경기는 3경기 뿐. 아울러 11일 한화전을 제외하고 8월 전 경기서 출루했다. 이 기간 동안 타율은 3할9푼8리로 리그 4위다.
그러더니 어느덧 타격 부문 1위까지 올라섰다. 이 부문 1위를 마크하던 에릭 테임즈(NC)가 26일 마산 LG전에서 무안타를 기록했고, 마르테가 타율 3할6푼7리로 이 자리를 꿰찼다. 테임즈 역시 3할6푼7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지만 소수점까지 계산한다면 마르테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있다. 3위는 유한준(넥센)으로 타율 3할6푼2리로 두 외국인 타자를 맹추격하고 있다. 이로써 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만약 마르테와 테임즈 중 1명이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2004년 클리프 브룸바(현대) 이후 외국인 타격왕이 탄생하게 된다. 또한 마르테가 이 타이틀을 거머쥔다면 신생팀 첫 해 첫 타격왕이 될 수 있다. 물론 아직 30여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쉽게 판단할 수는 없다. 테임즈 역시 8월 4할6리(1위)의 타율로 여전히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어쨌든 마르테는 처음으로 타격 부문 1위를 마크하면서 타격왕 경쟁 구도를 흔들고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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