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밴드 후반기 강세, 넥센 PS 탄력 받는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8.27 05: 56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30)가 시즌 10승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넥센 마운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피어밴드는 올 시즌 꾸준히 선발 등판하며 앤디 밴헤켄과 함께 원투펀치 임무를 맡고 있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밴헤케 만큼의 위력적인 피칭은 아니었다. 하지만 선발 투수가 약점인 넥센으로선 2선발 피어밴드의 활약은 충분히 든든했다. 6월엔 다소 주춤하기도 했다. 6월 4경기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했다. 피안타율도 3할1푼5리로 높았다. 그러나 넥센은 가장 큰 장점인 방망이를 앞세워 6월 11승 9패로 이 기간 승률 1위를 기록했다.
잠시 하락세를 겪었던 피어밴드지만 7월 들어 시즌 초보다 더 안정감 있는 피칭을 했다. 7월 4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46을 마크했다. 8월에도 호투를 이어가며 5경기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48의 기록. 피어밴드는 전반기 18경기서 7승 7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기 6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3.41로 평균자책점을 1점 이상 줄였다. 그만큼 실점이 줄었다는 방증이다.

또 하나의 긍정 신호는 늘어난 이닝 수. 피어밴드는 4월 6경기서 7이닝 이상 투구한 경기가 한 번 있었다. 5월에는 8이닝을 소화한 1경기가 있었고 6월에는 6⅔이닝이 최고였다. 하지만 7월 4경기 중 2경기서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8월에는 7일 잠실 두산전(3이닝 5자책점)을 제외하고 모두 7이닝 이상 소화했다. 7월 이후 9경기 중 6경기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플러스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울러 위기의 순간에서 피어밴드의 호투는 더 빛이 나고 있다. 피어밴드는 상승세와 함께 연패 스토퍼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2연패를 기록 중이던 지난 13일 목동 한화전에선 7이닝 1실점 쾌투로 시즌 9승과 함께 팀 연패를 끊었다. 그리고 19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수원 2연전 싹쓸이 패를 모면하는 듯 했다. 하지만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지며 9-10의 역전패.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넥센은 지난 주 6경기서 1승 5패로 흔들렸다.
팀이 3연패를 기록 중이던 26일 목동 kt전에서 다시 한 번 피어밴드의 등판. 피어밴드는 연이어 만난 kt 타자들을 상대로 7이닝 1실점으로 쾌투를 펼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팀 타선도 일찍이 넉넉한 득점 지원으로 피어밴드를 도왔다. 이전과 달리 김대우, 문성현이 각각 1이닝씩을 퍼펙트로 막으며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그 결과 넥센은 3연패에서 탈출했고 피어밴드는 데뷔 첫 시즌 10승째를 수확했다.
피어밴드의 최근 상승세는 반갑기만 하다. 넥센은 이날 경기 전까지 5위 KIA 타이거즈에 2.5경기 차로 근소하게 앞서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 KIA가 패하고 넥센이 승리하면서 격차는 다시 3.5경기 차로 벌어졌다. 피어밴드가 후반기 에이스 모드로 접어들면서 넥센은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한 셈이다. 피어밴드의 꾸준한 호투는 분명 넥센의 막판 순위 싸움, 그리고 포스트시즌 진출 시에도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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